김지연 교도 / WBS원음방송

100주년을 경축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원기103년이 됐다. 신년법문 '내가 나를 이기자, 보은의 길로 가자, 낙원을 개척하자'는 물질문명에 치중된 청년들이 자신의 삶을 다시 한 번 가다듬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 같다. 

최근 여러 매체를 통해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다양한 견해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과연 소태산 대종사가 지금 시대에 살아있다면 청년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줄까? 내가 '물질문명 사회에 살고 있구나'를 느낄 때마다 소태산 대종사가 제시한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 개교표어가 마음 한편에서 꿈틀거린다.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청년들이 참 많을 텐데, 원불교 청년들은 이 시대를 어떻게 바라볼까? 급속도로 변화하는 물질문명 속에서 끊임없이 정신을 개벽하기 위해 또 어떠한 신선한 움직임을 계획하고 있을까? 벌써부터 이 변화와 도전들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에 설렘을 감출 수 없다.

원음방송 기자로, 라디오 리포터로 활동하면서 여러 지역의 청년들을 만날 기회가 많이 있었다. 인터뷰를 통해 청년의 활동들을 물어볼 때엔 '대단하다'라고 느껴질 정도로 다양하고 즐거운 이야기들을 많이 듣곤 했다. 청년들이 모여 있는 크고 작은 프로그램들에 직접 참여하면서 청년들의 열정에 감동했던 적도 있었고, 또 무언가를 위해 함께 마음을 모을 수 있어서 더욱 뜻깊었다. 

지난해 청년들과 함께했던 '교정원장과 함께하는 4번째 열린토론'에서 봤던 청년들의 뜨거운 열정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원불교 청년으로서 각자 공부해온 시간은 다르지만 정신을 개벽하기 위한 이야기들은 그 자리에 있던 모두에게 긍정적인 자극이 됐던 건 분명하다. 이런 원불교 청년들의 꿈틀거림을 나는 온 맘으로 응원한다. 청년들이 자기 삶에 주체가 되는 모습들이 진정한 원불교 청년의 모습이 아닐까?

누구나 쉽게 들을 수 있는 원불교 사용 설명서이자 원불교의 다양한 관심사와 내용들을 재밌고 쉽게 이야기해 보는 방송이었던 '원캐스트 야단법석'도 떠오른다. 누구나 궁금할 수 있는 질문들을 쉽게 설명해주고 다양한 청년들이 참여해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더욱 참신했던 '원캐스트 야단법석'은 꼭 시즌2를 방송했으면 하는 개인적인 소망이 있다.

아마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청년 팬들이 많지 않을까?

최근에 원음방송에서 방송됐던 강남교당 시청자 제작프로그램 '교당왓(what)수다'에 참여했던 적이 있다. 신입청년교도들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신입청년교도의 교당생활을 들어보고 신입청년교도들이 생각하는 원불교에 대한 신선함이 돋보이는 시간들이었다. 

이렇게 청년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보니 원불교를 바라보는 새로운 청년들의 현장이 드러나는 프로그램이 많이 발견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직업군에 있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공유하면서 '함께 성장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많다면 원불교의 2세기는 더욱 화창할 것 같다. 

올해도 원불교 청년들과 함께 성장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알리는 역할을 하고 싶다.

[2018년 1월 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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