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가상화폐의 일종인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최근 대표적인 시사프로그램인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내용을 다루면서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게시글이 급증했다. 

새해 인사로 '잘지냈어?'가 아닌 '너도 했니?'라고 묻는다고 하니 비트코인의 열풍은 가히 '광풍' 수준이라고 말할 수 있다. 나이 제한이 없고 소액 투자도 가능하다는 이유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비트코인에 투자했고, 11일 박상기 법무부장관이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까지 검토한다"는 발언을 해 격렬한 비난을 받았다. 

이 발언에 대해 가장 큰 반기를 든 것은 2030 청년들,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이 지난해 11월 설문 조사한 결과 20대와 30대 이용자가 전체 투자자 중 60%에 육박했다. '비트코인 좀비'라는 신조어까지 탄생시킨 '청년'들이 바로 가상화폐 투자를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이 비트코인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대학생 최모(24)씨는 아르바이트로 모아 놓은 생활비 200만원을 비트코인에 투자했다. '헬조선'을 벗어날 수 있는 몇 안되는 탈출구가 '비트코인'이라고 말하는 그는 "돈도 없고, 빽도 없는 나같은 사람도 큰 수익을 볼 수 있다고 해서 투자했다"고 말한다. 

기자는 그동안 본지 '청년칼럼'을 통해 청년, 청소년들의 어려운 현실을 느낄 수 있었다. 존폐위기인 '1인 대학생 교우회'가 늘어났고, 청년·청소년법회 수도 갈수록 줄고 있다. 연애, 결혼, 출산 3가지를 포기해야한다는 3포세대에서 이제 종교, 여행 등 무한정한 N가지를 포기해야 하는 'N포세대'로 확장되고 있는 우리 시대 청년들이 일확천금을 가져다준다는 비트코인에 열광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고 슬프다. 

대산종사는 "우리가 할 일은 청년 남녀들의 나갈 방향을 잡아주고 그 길을 터주는 데 있다. (중략)… 청년들에게 정당한 방향만 잘 잡아 주면 세계를 다 개척할 수 있는 일꾼들이 된다. 일원주의로 훈련시켜 일원주의를 짊어지고 나가게 하라"고 했다. (〈대산종사법문집〉 제3집 제4편 훈련)

청년(靑年)은 '한창 성장하거나 무르익은 시기에 있는 사람'이라는 사전적 의미다. 원기103년 학점관리, 스펙쌓기, 아르바이트 등으로 낭만 조차 느낄 수 없는 우리 주변 청년들을 찾아 따뜻하게 다독여주는 것은 어떨까. 

더 이상 그들을 바라보고,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대종사가 정산종사를 찾았듯이 직접 찾아나서 교법으로 다독이고 행복의 가치를 일깨워주자. 4차 산업혁명시대 속에서 불안감과 일확천금을 꿈꾸며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새 종교로서 올바른 '방향로'를 제시하자. 

그들이 더 이상 '아프니까 청춘'에 머무르지 않도록…. 관심과 투자가 절실한 때다. 

[2018년 1월 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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