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복지흐름 따라 다양한 경험 배워
전무출신도 전문자격과 능력을 겸비해야

[원불교신문=이만도 도무] 각양각색의 인생을 살아온 어르신들의 얼굴에는 예쁜 주름을 비롯해 다양한 주름들이 있다. 그것을 보면서 나는 나중에  어떤 주름이 나타날까 하고 가만히 혼자 생각해본다. 나이 사십이 넘으면 죽음 보따리를 준비하라 했는데, 주름은  젊어서부터 살아왔던 모습과 흔적 그대로 얼굴에 나타난다.

예쁜 주름을 가진 어르신들을 보게 되면 나도 저 어르신처럼 예쁘고 멋진 주름을 가진 노년의 어른이 되고 싶다고 다짐하곤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보다도 더 공부하고 마음을 잘 닦아서 "내 모습에 후회하지 않고 잘 살아왔구나" 하고 거울 보며 미소 짓는 그날들을 회상해 본다. 오늘이 별 날이 아니고 내일이 별 날이 아니다. 

오늘도 내일도 늘 변함없는 마음으로 마음공부 잘하며 만나는 인연마다 전무출신의 참다운 모습으로 사는 일이 나의 길이라 생각한다. 교화, 교육, 자선의 원불교 3대 사업 중 나는 자선분야인 복지현장에서 책임과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고자 한다. 이것이 교단을 위한 길이고 나를 위한 길이라. 여기기에 오늘도 전무출신의 도를 수없이 되뇌어본다. 

지금은 장애인복지관에서 장애우들과 50여 명의 직원들이 함께 하고 있다. 먼저 직원들과 소통이 되고 직원들의 마음속에 나를 심어주기 위해 다양한 시간들이 필요하다. 나는 직원들에게 "나도 노력하고 여러분들도 노력하며 중간점에서 함께 하자"고 말한다.  진정한 수평적 리더십이 필요하다. 개인상담을 통해 서로의 마음도 알아가고 손 편지를 써서 개인에게 내 마음을 전하는 시간도 가진다. 다양한 방법을 가진 시간들을 통해 한 마음 한 뜻으로 복지관에서 함께 더불어 살아가고 있다.

함께 하는 것은 잘난 척, 있는 척, 아는 척 3금을 잘 챙기면 함께 할 수 있는 기본 조건을 갖추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 사람이 가지고 있는 '정'이 더해지면 더욱 더 멋진 복지관 생활이 되지 않을까 한다. 이 세상과 종교는 함께 하는 것이라 본다.

나에게 이러한 공부시간을 갖게 해줘 감사하다. 부족한 점이 많이 있지만 모든 것들이 다 공부심으로 하면 재미가 있고 즐거운 일들이다. 김명덕 전임 이사장은 변화하는 복지 흐름에 따라 다양한 경험을 통해 배우는 것이라는 가르침을 줬다. 여러 기관에서 공부하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배려해 준 것에 감사하다. 

정덕균 이사장은 늘 기도를 말씀한다. 기관에서 함께 할 수 없으면 혼자라도 기도 하라는 가르침을 줬다. 나는 아침 일찍 출근해 기도로 하루를 시작한다. 늘 몸과 마음을 챙기며 시작하는 하루는 자신감과 든든함을 가져다 준다. 지금껏 만나온 인연들마다 한 분 한 분이 다 나의 스승들이다. 감사하다.

여러 스승의 많은 가르침 속에서 지금까지 나로 성장하며 지혜가 열려가는 것 같다. 아무리 하나를 잘 안다 할지라도 아홉 개를 잃지 않기 위해 하나가 더디더라도 그 하나만을 고집하지 않는 슬기로운 생활법이 내 마음 속에 깊이 뿌리 잡고 있다. 오랜시간 수많은 갈등과 해결과정에서 단련된 나의 마음공부라 생각한다.

조직의 구조는 이제 시스템이다. 어느 한사람이 오고 가고가 중요하지 않다.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으면 빈자리에 한 사람만 들어가면 된다. 시스템이 구축 되지 않으면 한사람의 영향으로 그간의 생활과 정성들이 허사가 되는 때가 있다. 그러다보면 실망도 하고 어려운 생활들이 반복되는 시간을 갖게 된다.

이제는 전문화 시대이다. 교화, 교육, 자선 분야에 각 분야별로 전문 자격을 갖추고 있는 이들이 근무할 수 있는 시스템이 되었으면 한다. 전무출신으로서 전문자격과 능력을 겸비한 인재들이 근무하게 된다면 교단의 발전도 개인의 발전도 함께 어우러지리라 생각한다. 현재 어려워지고 있는 원불교 교도 확보에도 서광의 빛이 보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 자리가 어디 있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내가 미리미리 준비하고 자격을 갖추는 것이  먼저라고 본다. 인사에는 제일 먼저 인성교육에 관심을 많이 줘야겠다. 사람이 보배이기 때문이다.

/광양시장애인복지관

[2018년 1월 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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