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레페스 심포지엄 개최
평화공동체 위한 종교 간 대화

제3회 레페스 심포지엄이 익산성지 상주선원에서 22일~23일 개최돼 참석인들이 경산종법사를 찾아 환담을 나눴다.

[원불교신문=강법진 기자] 종교가 폭력이 아닌 평화구축에 공헌 할 수 있기를 바라는 취지에서 종교와 평화 관련 종교인 및 학자들이 모인 실천그룹 '레페스(REPES)포럼'이 제3회 심포지엄을 1월22일~23일 익산성지 상주선원에서 진행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인간: 가톨릭-개신교-불교-원불교의 교차점'을 주제로 원광대학교 종교문제연구소와 공동으로 개최했다.

심포지엄에는 가톨릭·개신교·불교·원불교 성직자 및 학자 등 14명이 참가해 시작 전, 경산종법사를 찾아 종교 간 대화와 평화에 대해 환담을 나눴다. 경산종법사는 "평화를 깨트리고 갈등을 일으키는 원인이 종교일 때가 많다. 이름만 다를 뿐 궁극적 목적은 하나임을 알지 못하는 어리석음 때문이다"며 "종교 간 대화는 세계평화를 만들어가는 길이다. 내 종교만이 아니라 이웃종교의 교학적 흐름에도 정통해야 평화를 이룰 수 있다"고 법문했다.

이어진 발제 및 토론은 1박2일 동안 제3세션으로 나눠 이뤄졌다. 제1세션에서는 이도흠 교수가 '인간본성과 거듭남-초월성에 대한 공통점·차이·융합'에 대해 발표했다. 이 교수는 연기론에 바탕한 종교의 인간관이 현대 과학에서 바라본 인간관과 어떻게 부합할 수 있는지 재해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제2세션에는 박도광 교무가 '원불교의 구원주체-불성을 가진 자아', 이찬수 목사의 '법신불 일원상과 범재신론의 인간학'을 발표했다. 제3세션에는 김용해 신부가 '인간존엄성과 종교적 실존', 김은규 신부가 '구약성서 속의 인간'을 주제로 발제했다.  

특히 박도광 교무는 원불교의 구원주체에 대해 "인간에게 하늘의 존귀함과 불성이 그대로 담겨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온 생명이 하늘과 같은 존귀함을 가지고 있다"는 원리를 밝힌 것이 원불교 인간관의 특징임을 설명했다. 이에 하느님 내지 신을 중심으로 교리체계를 이해하고 있는 그리스도교계에서는 '주체적 자아의 충돌'과 '모든 것이 은혜의 관계라 했을 때 현실에서 차별이 나타나는 지점은 무엇인지' 등을 질문해 참석자 간 깊은 토론이 이어졌다.

한편, 제1회 레페스 심포지엄 발제와 토론 내용을 엮은 〈종교 안에서 종교를 넘어〉 단행본이 출간되어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제3회 레페스 심포지엄의 발제문과 토론 역시 올해 하반기에 단행본으로 출판될 예정이다. 제4회 레페스 심포지엄은 개신교에서 '포스트 휴머니즘을 중심으로 인간의 생명윤리'에 대한 발제와 토론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번 심포지엄 참석인은 김용해 신부, 김은규 신부, 이찬수 목사, 손원영 목사, 이관표 목사, 명법스님, 이도흠 교수, 박도광·이성전·원익선·전철후 교무 등이다. 

[2018년 2월 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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