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산 모상준 대봉도 열반
소태산 대종사 친견제자

[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정직과 성실로 일생을 소리 없는 숨은 일꾼으로 교단에 헌신 봉공한 흠산 모상준(欽山 牟相峻) 대봉도가 1월30일 오전 9시5분 원광효도요양병원에서 열반에 들었다. 

원기34년 보화당 내무를 시작으로 원광대학교 경리부장·부속실장을 거쳐 원광보건대학 부학장을 역임한 흠산 대봉도는 정산종사의 유지를 받들어 고향인 산서에 교당을 마련해 수많은 인연들이 정법에 귀의 할 수 있도록 교당을 건립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며 교단에 보은했다.

흠산 대봉도는 평생 거짓 없는 정성과 계교심 없는 겸손으로 오로지 공중사에 혈심을 다하며, 원광대학교와 원광보건대학교가 지금의 명문대학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청렴 결백하고 성실하게 근무하며 공명(公命)을 어기는 일은 한 번도 생각해 본 일 없이 오직 봉공정신으로 일관해 온 교단의 숨은 주인이었다.

열반소식을 접한 경산종법사는 "대종사의 친견제자인 흠산 대봉도께서 이렇게 졸연히 열반에 드니, 후진들로서는 참으로 안타깝고 아쉬운 마음 금할 길이 없다"며 "흠산 대봉도는 간난하고 힘든 수계농원에서 간사생활을 하면서 영육쌍전, 무아봉공, 혈심혈성의 전무출신 정신을 몸소 체득하였고, 일생을 정직과 성실로 일관하며 소리 없는 숨은 일꾼으로 빛나는 생애를 살으셨다"고 추모했다.

경산종법사는 "흠산 대봉도는 퇴임 후 수도정진하면서 '일원회상 초창기에 참예한 홍복 속에서도 빚지는 일생이 되지 않을까' 늘 겸손해 하며 '내생에는 말석이라도 좋으니 이생에 다하지 못한 불사를 계속하리라'는 성불제중의 서원을 굳게 세우고 철저한 내생 준비로 말년을 보내셨다"며 축원법구를 내렸다.   

전무출신 고사에서 신명국 원광학원 이사장은 "지난 70여 성상을 올곧게 전무출신의 길을 걸으며 공도를 위해 헌신하는 삶의 사표가 되어 주셨다"며 "특히 원광학원 설립 초기에 숭산 박광전 종사의 부르심을 받들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심경으로 어려운 학교 살림을 이끌어, 오늘날 원광대학교가 호남 제일의 명문 사학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초를 다져 주었고, 원광보건대 설립

당시에는 교수로 흔연히 자리를 옮겨 후학 양성에 힘쓰시는 한편 활발한 연구 활동으로 교학 발전에도 크게 공헌하셨다"며 열반의 슬픔을 전했다. 

흠산 대봉도의 세수는 96세, 법랍은 75년9개월, 공부성적 정식법강항마위, 사업성적 정특등 5호, 원성적 정특등으로 원불교 교단장으로 장례의식이 진행됐다. 종재식은 3월19일 오전11시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2018년 2월 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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