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광영 지음 / 원불교출판사·값 30,000원

개교 백년의 역사적 시점을 맞아 정전의 원문 이해와 그 실천 방향을 담은 책이 나왔다. 원불교대학원대학교 허광영 총장이 지은 〈개교백년의 정전공부〉는 정전공부, 일원상, 표어, 교리도, 제1 총서편, 제2 교의편, 제3 수행편 등 500여 쪽 분량으로 정전을 새롭게 되짚고, 의문점에 대해 풀이했다. 

저자는 "이 책은 여러 의문 거리를 중심으로 정전 공부를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는 나름의 간절함으로 비롯했다"며 "교무 양성의 마지막 과정인 원불교대학원대학교에 부임해 '어떻게 하면 대종사의 참된 전법 사도를 양성할까' 하는 무거운 책임감 속에 지내다보니 정전공부에 대한 새로운 눈이 열리고 의문 거리가 생기면서 나름의 해석서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절실해졌다. 집필하는 내내 이제야 대종사께 조금이라도 보은한다는 생각과 망설임이 교차했다"고 소회했다. 

〈개교백년의 정전공부〉는 원불교 정전 해석서로써 정전 해석과 성찰, 실천방법을 제시한 뒤, '함께 생각하기'를 통해 의문과 의견을 제시했다.

참회문(p.427)에서는 '…삼보(三寶)전에 죄과를…'에서 삼보전을 원불교 용어로 바꾸자는 의견, '제불 조사'의 표현을 '제불 제성'으로 바꾸자는 의견, 교법의 총설 '모든 종교의 교지도 이를 통합 활용하여'의 본의를 살리고 참회 생활의 다양한 실천을 위해 신앙을 통한 참회를 병행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부록에서는 본문 질의와 대안에서 밝힌 시안을 정전 원문과 비교해 정리하면서 제시된 시안들이 향후 교법의 시대적 적용에 활동되기를 기대했다. 

저자는 "원불교 교법은 소태산 대종사의 대각에서 비롯해 수년간의 교법 제정을 위한 연마의 적공을 쌓고, 여러 번의 교법 체제 변경을 거쳐서 이뤄졌다. 시대의 변화에 맞춰 교법의 본의를 좀 더 잘 드러내고자 하는 시각을 가질 때 대종사의 일원대도는 끊임없이 왕성한 생명력을 유지하며 풍성해져 나갈 것이다"며 "이 책의 주된 관심사는 교법의 대체 속에서 계승·편입되고 새 길을 개척해 온 세부내용들을 이 시대의 관점에서 되짚어 연마하는 것이다. 대종사의 교법을 공부하는 이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된다면 더 없는 보람으로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2018년 2월 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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