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당활동 하며 교도들과 친근해지고 신앙심 깊어져
법회 보고 나면 마음의 때가 벗겨지는 상쾌함 느껴

[원불교신문=손원섭 원무] 교당에 다닌 지 3년쯤 지나면서 원불교에 대해 조금씩 이해하고 알아가는 과정이 재미있고 즐거웠다. 말로 다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마음속에 밝은 빛이 비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고 이전에는 느껴보지 못한 묘한 즐거움이 생겼다. 

점점 교당에 가는 날이 기다려지고 교무님의 설법이 기대되는 기쁨을 느끼게 되었다. 어쩔 수 없이 법회에 참석하지 못하게 되면 설교 내용이 궁금해 교무님에게 전화를 해서 내용을 물어 보기도 할 정도로 설법 듣는 일이 참 즐겁고 행복했다.

교당의 주인의식이 생기려면 여러 가지 훈련이나 행사에 함께 하는 것이 변화의 좋은 계기가 되는 것 같다. 

내가 처음으로 교당 행사에 참여하게 된 것은 교무님의 갑작스러운 전화를 받고서였다. 교당에서 광양 청매실농원에 갈 일이 있으니 동참해 보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 나는 초심 교도까지 챙겨주는 교무님의 따뜻한 배려에 감사해서 남편과 둘째아이까지 동행해 합류하게 됐다. 남자는 남편 밖에 없어서 불편하고 어색할 수도 있었을 텐데 아이 때문에 내색하지 않아서 다행이였고 함께해 준 남편에게 참 고마웠다.

남편과 함께 신앙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평소에도 대화를 많이 나누는 편이지만 함께 신앙생활을 하게 되니 영혼까지 함께 하는 것 같아 하나 됨을 느낀다.
우리는 오가는 동안 차량 안에서 여흥 시간도 가졌다. 먼 거리를 귀찮아하지 않고 즐겁게 다녀오고 나니 교도들과 한결 가까워졌다. 그 후로 교당 가는 길이 더욱 편안하고 좋아졌다. 

단원들 외에는 거의 모르고 지냈는데 광양에 다녀온 이후로는 서로 만나면 반갑게 인사했고, 마음에 여유가 생기니 참으로 불연이란 것이 소중하다는 생각에 기쁨이 충만했다. 그 후 단원들의 권유로 청운회도 가입하고 야유회도 다녀왔다. 하나둘 활동이 늘어갈수록 교도들과 친근해지고 신앙심도 커져 자라 주인의식이 생겼다.

한편으로는 신입교도훈련이 교도들과 일체감을 느끼게 하고 신앙생활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귀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법신불 전에 4배하는 의미와 4축2재의 중요성, 목탁 치는 법, 절 하는 법 등 원불교 교도로서 갖춰야 할 자세 등을 알게 돼 공부에 눈을 뜨게 됐다. 

하지만 교당에 다니면서 아쉬운 점도 있었다. 입교는 꾸준히 늘어나는 것 같은데 교당에 가보면 출석하는 교도들은 많지 않았다. 입교 대비 법회 출석인원은 왜 늘어나지 않는 걸까. 
나의 경험을 살려 보면 신입교도 훈련을 좀 더 체계적으로 진행하는 노력이 부족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교당 생활이 익숙해지면서 마음공부 열심히 하는 좋은 법우들을 만나게 되어 함께 봉사활동도 하고 공부도 하는 행운을 얻었다.

가족의 인연보다 지중한 것이 법연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법우들이 경계를 당해 본래마음에 대조해 원만하게 해결하고 마음의 자유를 누리는 모습을 통해 그렇게 배우는 생활이 극락이 아닌가 한다.

톨스토이는 인생이 바뀌려면 좋은 사람을 만나고 그것이 아니면 좋은 책을 많이 읽으라고 했다. 원불교를 만나고 법우들을 만나면서 나의 인생은 바뀌었고 낯선 땅이 은혜의 땅이 되었다. 공부를 할수록 하루하루가 감사했다. 

교당에 들어가면 편안하고 행복하며 법회를 보고 나면 마음의 때가 모두 벗겨지는 상쾌함과 에너지가 충만해짐을 느낀다. 원불교를 만나 인생이 바뀌고 마음의 여유를 가지게 되었다. 좋은 공부이기에 많은 이들에게 권유하고 나누고 싶은 마음이지만 뿌리를 내리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그런 가운데 보람있는 일은 친정어머니를 입교시킨 일이다. 친정어머니는 원불교에 입문한 이후 공부를 굉장히 열심히 하고 있다. 내생에는 교무가 되기로 서원했다고 하니 무척 기쁘다.
마음공부가 모든 공부의 으뜸이라고 하신 말씀 다시 되새기며 여생에 더욱 정진 적공하며 살고 싶다.

/남중교당

[2018년 2월 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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