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은사요 원만교리 세계상에 읏듬이요 
삼강팔조 빠른 법문 일체중생 광명일네. 
재가응용 주의법은 동정무간의 공부요 
출가전문 륙과정은 업장 녹힌 불무로세. 
교무부에 문답하니 배올자료 얻어지고 
솔성요론 행코나니 현인군자 일흠높네. 
삼십계문 범치마라 지옥길이 그길이다. 
일기법을 시행하야 매일성적 기재하니 
죄-짓고 복진 것이 소소영영 나타난다. 
고락근원 아난사람 고중에 락을 짓고 
락중에서 락을난니 괴롤고자 업서지고 
즐길락자 뿐이로다. 
인생으로 생겨나서 이른길을 찾앗으니 
다시여한 무엇인가. 
오는해를 맞아서는 더욱더욱 분투하야 
공부사업 성취하고 태평곡 격양가로 
만세동락 하여보세.

글/주산 송도성(1907~1946) 종사
출처/월말통신 제34호(시창15년, 2월) 

설날이 지났으니 본격적인 무술년이다. 주산 종사가 노래한 '새해의 도'를 음미하며 장단을 맞춰본다. 4음보 율격에 맞춰져 자연스레 리듬이 형성된다. 당시 불법연구회 공동체 생활에서는 출가·재가의 구분을 중요시 하지 않았음이 느껴진다. 종사주 모시고 알려주신 그 공부에만 치중했음을 알 수 있다. '재가응용 주의법은 동정간 마음을 챙기는 공부이고, 출가전문 육과정은 업장 녹이는 풀무화로인 셈이다. 또한 문답감정이 활발했던 것 같고, 일기법을 통해 매일 매일 자신의 성적을 기재했음을 알 수 있다. 당시 선진들은 그 어떤 공부도 건성으로 하지 않고 철저히 기재해가며 하였기에 자신 변화의 기쁨에 신이 났을 것 같다. 인생 살아가는 데 있어 '즐거울 락자 뿐이다'는 내용에서 또 한 해 기쁘게 공부해 가자는 힘이 전해진다. 우리도 선진님들과 만세동락 하여 보자.

/둔산교당

[2018년 2월 2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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