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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운섭 원무 교화자의 삶 3. 차와의 만남
손운섭 원무 교화자의 삶 3. 차와의 만남
  • 손운섭 원무
  • 승인 2018.02.21
  • 호수 187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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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손원섭 원무]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인연 둘을 말하라고 하면 하나는 원불교이고 다른 하나는 차(茶)이다. 차와의 만남도 따지고 보면 원불교를 통해서 만난 인연이라고 할 수 있다.

참으로 낯선 곳에서 원불교를 만나 조금씩 익산 시민이 되어 가고 있을 즈음 원불교 여성회에서 만난 교도로부터 차 공부를 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게 된다. 함께 한다는 생각에 수락을 하고 현재 전북은행이 있는 건물 5층 선실에서 차 공부를 시작했다. 

현재 나포리교당 교무님이자 차문화경영학과에서 함께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이진수 교무님을 처음으로 뵙고 지도를 받게 됐다. 차를 마시는 행위도 흥미로운 일이었지만 수업 중 해주는 말씀이 너무 좋아서 교무님 말씀 받드는 재미로 배움이 무척 즐거웠다. 

그렇게 차 공부를 시작했지만 지중한 인연이었던지 익산에서 처음 다도반을 열고 1기로 시작하게 됐다. 그 후 차문화경영학과를 만들고 함께 교수로 재직하게 되어 지금까지 소중한 인연으로 법연으로 이어가고 있다.

돌이켜 보면 참으로 감사한 인연이 아닐 수 없다. 2003년 남편이 미국 조지아주립대학에 교환교수로 가게 되어 1년 동안 미국에 나갔다가 2004년 여름 귀국하여 인사를 드리러 찾아 뵈었다. 교무님은 원광디지털대학교에 차문화경영학과를 만들었는데 바깥 업무를 보다 보니 안에서 정리해줄 사람이 필요하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생각할 여유도 갖지 못하고 도와 드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일이 직업이 되고 새로운 삶을 살게 되는 계기가 됐다.

아는 분들도 있지만 원광디지털대학교가 처음 시작할 때는 현재 간호대학 건물의 지하에서 시작했다. 환경이 매우 열악하였고 월급이랄 것도 없는 적은 급여와 열악한 환경에서 참으로 열심히들 일을 했다. 

지금의 모습으로 키우게 된 것은 한마음으로 이룩한 구성원들의 값진 노력과 희생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이진수 교무님이 혈성으로 터전을 닦아 놓아서 학과의 운영은 무척 잘 되고 있다. 옆도 뒤도 돌아볼 틈도 없이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온 덕분에 전국으로 세계로 이름이 알려지고 귀한 인연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다. 참으로 감사할 일이다.

세상 일이 모두 사람과의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니 인연의 소중함은 아무리 강조하여도 지나치지 않은 것 같다. 소중한 인연이 오래도록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대종사의 말씀이 가슴 깊이 새겨진다.

"남에게 원없는 일을 과도하게 권하지 말며 내가 스스로 높은 체 하여 남을 이기려고만 하지 말며 남의 시비를 알아서 나의 시비를 깨칠지언정 그 허물을 말하지 말며 스승의 사랑을 자기만 받으려 하지 말며 친해갈수록 더욱 공경하여 모든 일에 예를 잃지 아니하면 낮은 인연이 생기지 아니하고 길이 즐거움이 변하지 아니하리라"(〈대종경〉교단품 3장) 하며 삼가야 할 일을 자상하게 알려주었으니 마음에 담아두고 실천하기에 노력할 것이다.

원불교를 접하고 가장 편안한 것 중 하나는 어려운 일을 당하여도 교전에 해법이 모두 들어있다는 것이다. 든든한 백이 생겨서 언제 어디서나 당당할 수 있어 참 좋다.

또한 <정산종사법어> 원리편 55장 "인연에는 좋은 인연과 낮은 인연이 있나니, 좋은 인연은 나의 전로를 열어주고 향상심과 각성을 주는 인연이요, 낮은 인연은 나의 전로를 막고 나태심과 타락심을 조장하며 선연을 이간하는 인연이니라"는 말씀을 항상 마음에 새겨 두고 있다. 

살아가면서 가끔 나의 행동을 일깨워주는 인연들을 만나게 되는데 나를 아끼는 마음에서 그렇게 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마음이 무척 요란해짐을 느끼지만, 그때마다 정산종사의 법문을 떠올리면 감사한 마음으로 돌려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렇게 원불교를 통해 차를 만나고 차를 통해 사람들을 만나면서 '사람이 가장 큰 보배'라고 한 경산종법사 법문처럼 사람과 인연의 소중함을 알고 차향처럼 향기롭게 사자처럼 당당하게 바람처럼 가볍고 자유롭게 살아가리라.

/남중교당

[2018년 2월 2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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