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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대담/ 좌산상사, 통일을 설하다
특별대담/ 좌산상사, 통일을 설하다
  • 나세윤
  • 승인 2018.02.21
  • 호수 187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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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으로 조성된 남북 평화교류 지속돼야
한 사람도 다치지 않는 통일, 진정성 있는 접근 요청
통일대도, 대해원·대사면·대화해·대수용·대협력·대합의 제시
좌산상사는 합리적인 의견을 수용하지 못하면 국운을 타지 못할 뿐 아니라 국가도 어려워진다고 강조했다.
좌산상사는 합리적인 의견을 수용하지 못하면 국운을 타지 못할 뿐 아니라 국가도 어려워진다고 강조했다.

 "남북한 평화체제 조성, 우리가 마중물 돼야"


[원불교신문=나세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개막하기 전만 해도, 한반도는 미국의 '코피(Bloody Nose)전략'이 사실인양 보도되면서 일촉즉발의 위기감에 휩싸였다.

팽팽했던 긴장감은 북한의 최고위급 방남과 단일팀 구성, 응원단 및 태권도 시범단 파견 등이 이어지면서 마주보고 내달리던 비행기가 한순간에 '평화올림픽'으로 수직 상승했다. 극적인 해빙 분위기를 만들어 낸 남북한은 동계올림픽 이후를 다시 걱정하는 모양새지만, 대화와 교류를 시작했다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동계올림픽이 지펴놓은 평화통일의 열망을, 좌산 이광정 상사를 모시고 '원불교 통일론'으로 한걸음 더 들어가 봤다. 

이번 특별대담은 WBS TV가 기획했고, 사회는 더불어민주당 4선 국회의원을 역임한 김성곤(법명 관도) 전 원불교청운회장이 맡았다.

좌산상사는 "흔히 신앙하는 사람들은 통일이 무위이화로 다 잘될 것이라 믿는다. 그러나 천리가 할 일과 사람이 할 일이 따로 있는데, 통일운동은 남북한 국민들이 만들어 갈 일이다. 이 점을 깊이 알아 통일운동에 앞장서 달라"고 간곡히 호소했다.

대담은 전북원음방송 스튜디오에서 진행됐다. 

김성곤 교도=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 북한 김여정 특사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참석해 역사적인 개막식을 진행했는데 어떻게 보셨습니까.

좌산상사= 동계올림픽을 대한민국 평창에서 개최한 것 자체만으로도 영광인데, 남북한 선수들이 공동 입장하는 장면에서 가슴이 벅찼습니다. 성화를 남북한 공동주자가 들고 계단을 오를 때도 참 감동적이었죠.

김성곤 교도= 북한 최고위급 인사들의 방남은 위장평화 아니냐, 북한의 미소작전에 속아서는 안된다고 염려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북한이 보여준 진심을 어떻게 평가하나요?

좌산상사= 남북한이 서로 교류하면서 북측의 위장평화를 많이 겪어온 것도 사실입니다. 이번에도 북한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 있지만 김일성의 백두혈통인 김여정을 특사로 파견한 점에서 북한의 진정성을 느꼈습니다. 남한에 내려온 인물들을 보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회 위원장이 작정하고 보냈다고 생각됩니다. 우리 민족은 분단 때문에 얼마나 많은 피해를 입어왔습니까. 설령 우리의 판단이 잘못돼 속을지라도 이번만큼은 속는 셈치고 그들의 진정성을 받아들여 일촉즉발의 한반도 상황을 슬기롭게 헤쳐 나갔으면 합니다.

김성곤 교도= 저도 북한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삼지연 악단의 공연을 보는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봤을 때입니다. 그러나 북핵 문제로 국제정세가 상당히 어렵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좌산상사= 모든 일은 부정과 긍정이 혼재해 있습니다. 아무리 부정적인 것이라도 그 속에 긍정적인 단서 하나만 있다면 부정적인 것을 바꿀 수 있습니다. 이순신 장군이 13척의 배로 왜군을 물리치지 않았습니까. 지금 위기는 그때보다 나아요. 부정적인 것을 긍정적으로 바꿔나가는 꾸준한 정성심을 놓지 말아야 합니다. 이것이 통일 문제를 접근하는 태도입니다.

김성곤 교도= 민족 분단이 습관된 젊은 세대들은 꼭 통일을 해야 하느냐, 한민족이 두 나라로 공존하는 것도 좋지 않느냐, 통일되면 부작용도 클 텐데 합칠 이유가 없다고 말합니다. 

좌산상사= 남북분단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 단견이라고 생각됩니다. 과연 분단 극복 없이 한반도 평화를 담보할 수 있을까요. 이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분단의 지속은 끝없는 군비경쟁을 촉발하는 것은 물론 세계 4강들의 입김과 개입, 남북 및 남남의 대립과 갈등, 탈북, 탈남 등 갈수록 우리 삶을 위기로 몰고 갈 것입니다.

분단체제에서 평화를 유지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한·미·일이 대북 압박을 계속 밀어붙이면 북한은 중국에 흡수돼 또 다른 성으로 전락할 수 있어요. 이미 중국은 동북공정을 이론적으로 마친 상태니, 북한을 흡수하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세계적인 금융투자회사인 골드만삭스는 '남북한이 통일만 되면 독일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다'고 전망을 내 놓은 적이 있습니다. 국운 승천은 남북한 평화와 통일을 어떻게 꿰느냐에 달렸다고 봐요.

좌산상사와 김성곤 교도가 대담을 나누고 있다.
좌산상사와 김성곤 교도가 대담을 나누고 있다.

김성곤 교도= 30여 년 전 민족의 통일을 염원하며 법문하셨던 '통일대도'가 생각이 납니다. 통일대도 법문을 소개해 주셨으면 합니다. 

좌산상사= 통일대도는 6단계로 대해원-대사면-대화해-대수용-대협력-대합의를 말합니다. 남북한 분단의 원인이었던 원한(응어리)을 풀어야 하고, 본의 아닌 피해를 주고받았던 이들이 서로서로 용서하며, 같은 동포로서 대화해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국가 대의에 위반이 안되는 일은 모두 수용하고, 자리이타로 협력해 진화의 길로 나가야 우리 민족은 희망이 있습니다. 나중에는 통일헌법, 통일정부를 탄생시키는 대합의를 합리로 성숙시킬 때 통일 조국을 다시 만나게 될 것입니다.

김성곤 교도= 누구도 피해를 입지 않는 통일, 1국가 2체제 안은 과거 김대중 대통령의 통일안과 상당히 비슷해 보입니다. 연방제 통일 방안 말입니다. 

좌산상사= 중요한 것은 어떤 것이 가장 합리적이냐는 것입니다. 합리적인 주장을 수용하지 못하면 국운을 타지 못할 뿐 아니라 국가도 어려워집니다. 임진왜란 전 부국강병 십만 대군 양병의 주장을 외면하다가 임란 7년의 곤욕을 치렀고, 조선 말 개화 주장을 묵살한 결과 36년 식민 치욕의 역사를 겪었습니다. 뿐입니까. 해방 초기 단일 정부 수립의 주장을 수용하지 못한 결과 6.25동란과 분단의 고초를 혹독하게 겪고 있지 않습니까.

반면 같은 시기 분단된 오스트리아는 단일 정부를 수립했고, 그 뒤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지도자나 국민들의 의식이 부족하면 합리적인 의견을 받아들이지 못하지요. 그러면 국가 역시 불행해진다는 것을 우리의 역사를 통해 배우지 않았습니까. 통일 정책도 가장 합리적인 것이 바로 한 사람도 다치지 않고, 국운이 융성하는 안이 있다면 누가 반대하겠습니까.

김성곤 교도= 정치인의 몫 말고, 원불교의 역할이 있다면 말씀해 주시죠. 

좌산상사= 교세가 미약해서 국가적인 큰 역할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원불교는 원융무애를 추구합니다. 민족 통일을 놓고 보수와 진보 양극단으로 치닫는 현상은 바람직하지 않죠. 원불교는 보수, 진보, 남남, 북남갈등, 사용자와 노동자 등 양극단으로 치우쳤을 때 중도사상으로 중심을 잡아줘야 합니다. 보수와 진보는 함께 가야하고, 건전한 양 진영이 서로 경쟁할 때 국가는 더욱 발전하게 됩니다. 어느 진영이 더 합리적인 대안을 가졌느냐, 합리 경쟁을 통해 성숙한 사회를 만들어 가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역할입니다.

김성곤 교도= 문제는 남북한 노력만으로는 통일을 이룰 수 없다는 현실입니다.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의 힘을 빌리지 않고는 힘든 상황에서 4강 외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좌산상사= 세계 4강은 한반도 분단의 당사자나 마찬가집니다. 그런데 이들이 70년 동안에 민족통일을 위해 노력했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도 본적도 없습니다. 통일을 원하지 않는 것 같아요. 4강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것이 절실하지만 그나마 제일 쉬운 것은 남한과 북한이 어느 선에서 통일 방향을 합의해 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것이 첫째지만 최대 난관은 핵문제 아니겠습니까.

북한은 분단 상황에서 절대 핵을 폐기하지 않을 겁니다. 김일성은 일본이 원자폭탄 2개로 망했다는 사실을 알고 지금까지 핵 연구를 해 왔습니다. 이런 현실에서 주변국에게 북한 핵 폐기를 먼저 압박하지 말고, 남북통일을 먼저 시켜 달라고 요구해야 합니다. 한반도 통일만 시키면 핵 폐기는 오히려 쉬운 일이다고 설득해야 합니다. 핵 때문에 대화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해요.

김성곤 교도= 남북한 사람들이 통일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한 말씀해 주시죠. 

좌산상사= 남북평화통일 호소문에 밝혔지만 북한이 진정성을 가지고 남한을 대해준다면 남측도 북한을 배척하지 않을 것입니다. 민족이라는 이름 앞에 진실된 마음으로 남측과 대화를 해주기 바랍니다. 남한 동포들에게도 부탁드립니다. 전쟁과 분단으로 얼마나 많은 상처를 입었습니까. 이제 과거 아팠던 슬픔들은 세월에 묻어버리고, 탄탄대로의 통일시대로 달려갑시다. 대해원 대사면하여 같은 민족을 안아줍시다. 남북한이 통일 대의의 광장에서 만나서 갈라진 조국을 하나로 만듭시다.
 


남북평화통일 호소문

(南北平和統一呼訴文)
 

우리 한민족은 지금 세계 동계 올림픽 축제를 개최하면서 민족 웅비의 나래를 펴고 있습니다. 모처럼 남북이 함께하면서 평화로운 만남을 이룩하고 있습니다. 이 늙은이는 이 기회에 남북이 하나 되어 평화통일을 이룩하자고 감히 호소합니다. 일제 36년 식민통치도 억울한데 분단 70년이 이 웬 말입니까? 우리 이렇게 하나 될 수 있지 않습니까. 우리는 지금 분단비용이 산더미처럼 쌓여 가고 있습니다. 민족웅비의 기회도 놓치고 있습니다. 통일만 되면 유라시아 그 넓은 대륙이 다 우리의 경제영토 아닙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렇게 아웅다웅하고 있는 사이 이웃나라 등은 민족이 달라도 하나 되어 그들의 꿈을 이루자고 외치고 있습니다. 우리는 단일민족이라 하면서도 갈라져 우리끼리 원수야 악수야 하여야만 합니까?

세계는 지금 과거 원수의 나라와도 손잡고 교류협력을 통해 그들의 국익을 일궈가고 있는데 우리 한반도는 굳게 막아 놓고 서로 무력 경쟁하며 일촉즉발의 위기 속에서 가슴 조이며 살아야 한단 말입니까. 그렇게 하면 그 뒤에는 무슨 좋은 일이라도 기다리고 있단 말입니까. 평화통일을 이룩한 후라야 민족 웅비의 길이 대낮같이 열려 있음이 정녕 보이지 않는단 말입니까. 분단 고통이 날로 더해가고 분단 손실이 끝이 보이지 않는 현실임에도 불구하고 이 모두 다 외면한 채 분단 현실만 고집해야 한단 말입니까. 이러한 현실을 세계가 다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보이지 않는단 말입니까. 우리끼리도 하나되지 못하는 이 용렬함이 부끄럽지 않단 말입니까. 우리는 성씨가 달라도 사실은 남남이 아닙니다. 외손이요 생손이요 처손이요 사돈이요 고손으로 서로서로 피를 나눈 형제자매들입니다. 미워할 이유가 없습니다. 갈라설 이유는 더욱 없습니다. 서로 구제하고 서로 서로 행복하게 해 주어야 할 처지요 지친들입니다. 좀 부족하고 무례하게 굴지라도 우리 싸안아서 하나 만들어야 합니다. 책임져 주어야 합니다. 일찍이 백범 김구 선생께서는 내 나라 내 민족에게는 뺨을 맞아도 행복한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이번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우리 과거 아팠던 기억들은 흘러가는 세월에 묻어두고 앞으로의 희망과 꿈만 바라보고 평화통일을 이룩하자고 감히 호소합니다.

정치란 무엇입니까? 백성을 살펴 보호하고 안전을 책임져 주는 것이 정치 아닙니까. 그러나 분단 정치 현실은 분열이요 단절이요 대결이요 소모요 불행이요 위험이요 국운웅비에 족쇄요 일촉즉발의 위기요 남북공멸의 전야 같은 상황입니다. 그래도 분단현실을 고집해야 합니까? 그러고도 정치의 의무를 다했다 할 수 있습니까? 그럴 수는 없지 않습니까. 우리 온 민족이 하나되는 평화통일이 너무도 당연하고 절실한데 길이 없겠습니까? 반드시 가능한 길이 있을 것이요. 그 길을 기어코 찾아내야 합니다. 이것이 정치가 해 내야 할 몫입니다.

만일 완전무결한 평화통일의 길이 있다면 우리 모두 남도 북도 보수도 진보도 반대할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그래도 소용없다하고 분단체제만 고집할 것입니까. 분단 때문에 겪는 피해, 고통이 끝이 없는데 또 앞으로도 겪을 피해, 고통이 끝이 없을 것인데 완전한 통일 방안까지 거부할 수 있단 말입니까. 이제 분단의 악몽에서 깨어나야 합니다. 상대를 무조건 미워하고 부정만 하는 건 악몽의 미로에서 헤매고 있음입니다. 이러한 미로에서 벗어나면 완전한 통일의 길이 대낮같이 보일 것입니다

완전무결한 통일의 길이란

1. 한 사람도 다치지 않는 전제 위에

2. 남북 현상 그대로 유지하면서

3. 남북 모두 약진하는 번영이 보장되고

4. 남북 대결의 응어리가 풀어져서

5. 평화로운 소통이 이루어지며

6. 세계 어디에 살든 우리 민족이 하나되고

7. 안으로 성숙하고 밖으로 번영이 보장되는 길

이러한 통일의 길이 있다면 이것은 완전무결한 통일의 길이 아닙니까. 남북 당국이 진정성만 갖고 한 발자국씩만 배려하면 이 안전 무결한 통일의 길이 보일 것입니다.

나는 먼저 북측에 호소합니다. 지난 70년 동안 불행했던 사건들이 수없이 많았으나 남측은 북측에 결정적 보복을 한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행사에 여러분을 대하는 진정어린 예우도 보지 않았습니까. 이쯤 되면 북측에서도 진정성을 보여 주어야 하지 않습니까. 사실은 여러분이 진정성을 가지고 조금만 신경 켜 주면 남쪽을 온통 감동의 도가니로 넣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남북의 평화통일은 하루 밤사이에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그 이후는 우리 온 민족이 세계웅비의 날개를 단 꼴이 될 것입니다. 이것은 한 치의 의심의 여지가 없는 너무도 확실한 사실입니다. 그래도 미적미적 망설일 것입니까. 민족공멸의 해 놀음만 할 것입니다. 우리 한 번 큰 용기를 일으켜서 대결단을 하여 온 민족 앞에 평화통일의 큰 선물을 안겨 준다면 우리 모두 노벨 평화상을 받을 것은 물론이요 온 민족의 행복시대가 활짝 열릴 것입니다.

나는 남측에도 호소합니다. 이번 평창 올림픽에 정부가 진정성을 가진 조금의 배려에도 그들은 빗장을 풀고 기꺼이 참여하며 하나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까. 그들도 우리의 한 동포입니다. 불행했던 지난날의 아픔이 있다 하더라도 그 상처를 긁어 부스럼 만들지 않으면 세월과 더불어 아물기 마련입니다. 과거의 아픔에 사로잡혀 미래를 포기하는 것보다 미래의 광명을 향하고 나아가는 것이 지혜 아닙니까.

핵 때문에 우리가 하나되지 못 할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우리가 완전 하나 된 후에 핵은 포기해도 늦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먼저 하나되고 나면 국운웅비 민족번영의 모든 걸림돌들이 일시에 사라지고 우리나라는 세계 속에 비상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온 민족 행복시대가 활짝 열릴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금에 와서 과거에 아팠던 정서의 찌꺼기들을 이제 훌훌 털어버리고 오직 북쪽과 하나되고 함께 번영하려는 마음으로 바꾸어 가자고 거듭 호소합니다.

우리는 이 하나됨을 성공시키고 나야 그 동안 우리 민족이 조이고 태우고 전전긍긍했던 정서들이 일시에 사라져서 70년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기분이요 한 없이 행복하고 자랑스러울 것입니다. 우리 민족의 자긍심은 하늘을 찌를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남북 모두 완전무결한 평화통일의 길을 찾아내야 합니다.

혹자는 때가 오면 통일은 저절로 될 것인데 쓸데없이 서두른다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견해는 중대한 착각입니다. 자연사란 때를 기다리면 오는 이치가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인간사는 만들어야 옵니다. 모든 현실이란 천리의 몫이 있고 우리 인간의 몫이 있습니다. 이것을 혼동하는 것은 큰 착각입니다. 2차 세계대전 전후에 오스트리아는 단일 정부를 수립했고 우리는 분단했습니다. 그동안 독일은 통일을 일궈냈으나 우리는 하지 못한 것일 뿐입니다. 우리나라 고대 국가는 대륙을 누비며 주름잡았으나 하늘이 우리를 도와 줄 것이라 믿고 손 놓고 있는 사이 우리 역사는 점점 밀려서 한반도로 좁혀지더니 급기야 분단까지 왔습니다.

하늘이 무엇을 도와주었습니까? 우리가 노력할 때에 하늘도 도와주는 이치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오해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 인간사는 우리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해야 합니다. 통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잘못하면 북쪽 반 토막도 잃을 수 있습니다. 이치가 이러하거늘 우리가 어찌 과거타령만 하고 있을 수 있습니까? 누가 도와줄 것이라고 손 놓고 있을 수 있습니까? 그러니 이제 우리 평화통일하자고 간절히 간절히 호소합니다. 작정코 하겠다고 나서면 길은 반드시 나타나고 또 보일 것입니다. 이 통일 문제에서 만큼은 서로 다른 정치적 입장을 내려놓고 우리 모두 하나되자고 거듭 거듭 호소합니다. 통일 후 국운웅비의 조짐이 보이지 않습니까? 되살아날 민족 자긍심이 하늘을 찌를 조짐이 보이지 않습니까? 이제 분단 역사 종식하고 평화통일 이룩할 기운이 무르익고 있습니다.

2018. 2. 10

원불교 上師 이광정

[2018년 2월 2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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