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IMF 외환위기 이후 "경제가 어렵다"고 한 지도 어느덧 20여 년이 넘었다.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경제가 어렵다"고 말한다. "현장교화가 어렵다"고 외친 지도 수십 년이 흘렀다. 그러나 우리의 교화환경도 좀처럼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 

향후 새로운 교단지도부에 대한 기대 속에 '21세기 리더십'은 올바른 사명을 위해 지도자들이 '지행이 일치하는 진정성' 갖춘 집단의 힘을 갖출 때 가능함을 윤정구의 <진성리더십>에서 읽을 수 있다. 이는 교정이 바뀔 때마다 우리의 정책 일관성이 얼마나 일치해 왔는지 되돌아보게 하는 대목이다.

가끔씩 어렵다는 클래식 음악을 대중화시킨 지휘자 금난새를 떠올린다. 그는 12년간 활동했던 KBS 교향악단을 그만두고 수원시립교향악단으로 자리를 옮겨 6년간 '해설이 있는 청소년 음악회'로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재미있는 일화도 들려주고, 상상력을 동원하면서 클래식은 교양 있는 사람만이 들을 수 있다는 잘못된 편견을 깨뜨렸다.

누구나 약간의 준비만 갖춘다면 마음껏 즐길 수 있는 흥미로운 음악이 바로 클래식이며, 형식미와 내용의 균형을 이룬 좀 더 조화로운 음악에 도달할 수 있음을 깨닫게 했다. '알면 보인다'는 사실을 증명한 것이다.

교화정책의 성공을 위해서도 충분한 해설이 필요하다. 교정원에서 생산되는 교화콘텐츠와 정책의지가 교도들에게 충분히 전달됨으로써 한 살이 돼야 한다. 지난해 제13차 정책연구소 세미나에서 태방6단 단원들은 '교화단 마음공부'의 효용성을 높일 것을 제언했다.

이를 적극 수용한 교화훈련부에서는 교화단법회에 앞서 진행되는 교무의 설교가 단원들의 회화를 이끌어내는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출가교화단 교리공부를 강화했다.

고무적인 것은 최근 다수의 재가교도들로부터 "교무님의 설교내용이 교화단회 회화주제와 일치할 뿐만 아니라, 깊이가 있어 단원들과 공부하는데 크게 도움이 됐다"는 말을 듣고 현장감을 체감할 수 있었다. 작은 변화라 해서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그러나 여전히 교화정책에 대한 설명과 공감이 부족하다. 교정원이 수차례 바뀐 가운데에도 각 교당에서는 매월1회 교화단법회와 단장훈련, 교화단마음공부 활용을 정착시켰다. 이러한 교화시스템이 더욱 힘을 타도록 해야 한다. 

한걸음 더 나아가, 출가교화단에서 진행하고 있는 교리공부의 질을 더욱 높여야 하며, 교무의 설교가 교화단회 공부와 훈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교역자들의 의식을 강화시켜야 한다. 

최근 교화훈련부에서 추진하는 '정전공부 동영상' 제공 등 일선교화를 책임지는 교역자들에게 더욱 자상하고 명확한 정책해설과 지원체계를 마련할 때, 어렵다고 자조하는 교화를 희망으로 전환시키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다.

[2018년 3월 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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