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고 나쁨을 나누는 건 분별성이고
좋은 것에 달라붙는 마음이 주착심이다. 

한 남자가 있다. 
남자는 한 여자를 사랑한다고 생각했다. 
남자는 여자를 사랑함으로 
다른 무엇도 눈에 보이지 않는다. 
눈부신 아침 햇살도,
새들의 지저귐도,
미슐랭 별 다섯 개의 음식도,
넋을 잃을 것만 같은 천혜의 자연 경관도,
여자가 옆에 있기에 아름답다. 

한 여자가 있다.
여자는 한 남자를 사랑했다.
여자는 남자를 사랑하지만
다른 많은 것들 역시 사랑한다. 
눈부신 아침 햇살을,
새들의 지저귐을,
미슐랭이 아니어도 맛있는 음식을,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눈앞에 펼쳐지는 
언제나 스스로 그러한 자연의 경관을
모두 사랑한다. 

남자는 여자가 떠나면 모든 것을 잃는다.
여자는 남자가 떠나도 많은 것이 남는다. 

남자는 집착을 했고
여자는 사랑을 했다. 

가인(歌人) 김광석이 말했다.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주착심은 하나를 얻고 다른 모든 것을 잃게 만든다. 
주착심은 하나마저 잃게 만든다.
하나는 모든 것과 통해야 진정한 하나다. 
주착심을 버려야 진정한 하나를 얻을 수 있다. 

 

 / 삼동청소년회 법인사무처

[2018년 3월 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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