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봉 전북교구장, 전주시
종교경전 최초 전주한지 복본
대종사 친필 등 13점 기증
원불교 초기교서인 〈불교정전〉이 전주 한지로 복본(複本, 원본을 그대로 베끼는 일)됐다. 김혜봉 전북교구장은 김승수 전주시장과 함께 2월21일 중앙중도훈련원에서 진행된 각·항단 훈련에 참석해 전주한지로 복본을 한 〈불교정전〉을 경산종법사에게 전달했다.
160여 개 출가교화단의 단장, 중앙이 참석한 각항단 훈련에서 선보여진 <불교정전>은 원기28년(1943) 대종사가 저술한 초기경전이다. 이날 김 교구장(세계종교평화협의회장)은 〈불교정전〉과 함께 소태산 대종사 친필 법문을 비롯해 역대 종법사의 법문 등 13점을 한지로 복본해 전달했다. 특히 이번에 복본된 〈불교정전〉은 전통한지로 복본된 최초의 종교경전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앞서 김 교구장은 지난해 11월 바티칸 교황청을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전주한지로 복본을 한 고종황제 친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김 교구장은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유네스코 본부도 방문해 유네스코의 엔기다 게타츄(Engida Getachew) 부사무총장과 아프리카국(局)을 총괄하는 마토코(Matoko Firmin Edouard) 사무총장보를 만나 말리 등 아프리카 분쟁국가에 보낼 전주한지 족자 32개를 전달하고, 유네스코와 지속적인 협력 관계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김 교구장은 "전주한지는 세계 3대 박물관인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에 소장된 문화재인 '바이에른 막시밀리앙 2세 책상'을 복원하고 활용된 데 이어 가톨릭 심장부인 로마 바티칸교황청 소장 기록물을 복본하는 데에도 쓰였다"며 천년을 유지하는 전주한지의 우수성을 전했다.
그는 "교단 초기경전인 〈불교정전〉은 한 권밖에 남아있지 않아 복본 보관이 절실하다고 느꼈다"며 "천년동안 보관되는 전주한지로 〈불교정전〉을 세 권을 완본 했고, 대종사 친필 법문과 역대 종법사의 친필 법문 등 13점을 한지로 복본해 족자로 만들었다"고 전했다.
초기 교단 사진도 선별해 전주 한지로 인화하는 작업을 구상 중인 그는 "초기교단 사진 선별과 이에 따른 사진설명 등을 검증 과정을 거쳐 전주한지로 인화하는 작업을 올 하반기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는 뜻을 전했다.
한편 전북교구는 올해 법위사정의 해를 맞아 법위증과 법호증을 전주한지로 제작해 원하는 교구에 제공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2018년 3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