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본 꿈나라는 평화의 나라
꽃피여 향기나는 낙원의 나라
낙원의 주인공이 말삼하시며
구구가 정의구슬 자비의 열매
나의본 꿈나라는 선미(善美)의 나라
동하나 정하거나 안분이 주장
원망이라 불평이라 이 같은 것은
선미의 꿈나라엔 업섯섯노라
나의본 꿈나라는 행복의 나라
낫이나 밤이 되나 낙도중에서
누구나 깃붐으로 정의 밝히니
시비는 적어지고 즐검뿐일새
나의 본 꿈나라의 주인공이여
다복코 행복하신 여러분이여
꿈안인 티끌(塵)세상을 염(厭)할 때마다
낙원의 꿈나라가 그립습니다
글/구타원 이공주(1896~1991) 종사
출처/월말통신 31호 (시창15년 8월)
이 시는 구타원 종사가 익산 불법연구회 하선에 참여한 후 쓴 시이다. 경성에 상경하여 하선 당시를 회상하니 꼭 꿈을 꾼 듯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는 것이다. 시 대신 감각감상을 소상히 적어 보려다 신병으로 여의치 않아 시 한편으로 적었다. 그는 '비록 보잘 것 없사오나 여러 회원들의 웃음 자료나 될까 하고 월말통신에 내 보니 읽어 주신다면 다행이다'는 서설을 첨부했다.
우리는 정기훈련과 상시훈련 할 때의 마음상태에 대해 체험한 바가 있다. 풍진세상의 모든 일상사를 놓고 훈련원에서 입선 할 때면 얼마나 마음이 편하고 좋은지. 또 훈련을 마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때의 마음가짐 역시 남다르다. 그러나 그 마음은 오래가지 않고 서서히 풀어지고 만다.
원망도 불평도 없는, 시비도 적은 낙원세상에서 자비의 열매가 주렁주렁 열리도록 무시선 무처선의 생활화를 단련해 보자.
/둔산교당
[2018년 3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