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산 김남호 정사 열반
봉공 제일의 공부인

주위 인연들에게 진솔함과 겸양함으로 공도에 헌신한 봉공제일의 공부인 호산 김남호(湖山 金南湖) 정사가 2월23일 원광효도 요양병원에서 열반에 들었다. 

호산 정사는 원기84년 중앙여자원로수도원 덕무를 시작으로, 전주요양원, 삼동원, 수계농원, 재정산업부에서 봉직하다 원기98년 퇴임했다. 호산 정사는 바르고 성실한 성품으로, 젊어서부터 교당에 도움이 되는 일이면 가사를 불고했고, 늦게나마 출가해 늘 서원을 반조하고 공심을 표준삼으며 도량 수호 등 공도 사업에 헌신한 공로자였다.

열반소식을 접한 경산종법사는 "호산 정사는 몸은 한 가정에 머물었지만 마음은 항상 공도에 두었고 지극한 신성과 순일 무사한 공심으로 거룩한 공도헌신의 일생을 살았다"며 "어느 곳에 처하든지 항상 감사하며 은혜에 목욕하였고 교단의 낮은 곳에서 성실하고 묵묵히 전무출신의 길을 걸은 숨은 도인이었다"고 회상했다.

경산종법사는 "출가 전 가사를 불고하고 산동·남원교당의 대소사를 알뜰하게 살피며 교무의 보필지사의 역할을 다한 선공후사의 거진출진이었다"며 "특히 두 교무(김태연· 김호현)를 전무출신으로 희사해 일원회상 발전의 주인으로 그 사명을 다하게 하였으며, 더욱이 사후에는 육신마저도 의학 발전을 위해 바쳤으니 그 공덕 크게 빛날 것이다"고 축원하며 법구를 내렸다.  

전무출신 고사에서 이순원 교무는 "호산 정사님은 남원중앙교당에 다니며 매일 새벽 좌선 정진하는데 재미를 삼았으며 교당 청소하는 일을 그 어떤 일보다도 즐겁게 하셨다"고 회고하며 "유달리 공부 잘하고 활발한 성격으로 전체 학생회장까지 지낸 딸을 출가시키기 위해 동산교당에 하숙을 시켜 결국 출가의 길로 가게 만들었다는 일화는 정사님의 서원일념이 무엇이었는지를 짐작하고도 남을 것이다"며 열반의 슬픔을 전했다. 

호산 정사의 세수는 75세, 법랍은 23년 3개월, 공부성적 정식법강항마위, 사업성적 정특등 2호, 원성적 정1등으로 교당연합장으로 장례의식이 진행됐다. 종재식은 4월12일 남원교당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2018년 3월 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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