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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종경 주역으로 만나다 12. 동포은과 예(禮)
대종경 주역으로 만나다 12. 동포은과 예(禮)
  • 임병학 교수
  • 승인 2018.03.07
  • 호수 188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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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은과 사덕의 세 번째 이야기는 동포은과 예(禮)의 관계이다. 앞의 '중천건괘(重天乾卦)' 문언에서 밝힌 바와 같이, 예는 하늘의 운행원리인 원형이정(元亨利貞)에서 아름다운 모임의 뜻을 담고 있는 형(亨)이 인간 본성으로 내재화된 것이다. 아름다운 모임의 뜻을 담고 있는 예는 사람과 사람이 사랑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원리이자, 사람이 하늘을 받드는 원리이다.

예도 예(禮)는 보일 시(示, 빛=음양작용)와 풍년 풍(豊, 수확한 곡식을 하늘에 바치는 것)으로 하늘이 내려준 진리에 감사하는 사람의 모습을 담고 있다. 예는 근본적으로 하늘과 사람이 만나는 원리이기 때문에 상하 질서의 의미를 담고 있다. 그래서 '중천건괘' 문언에서 말한 '사시와 더불어 그 차례에 합하고'의 차례 서(序)가 예(禮)와 대응된다고 설명했다.

예(禮)에 의해서 형성된 아름다운 모임은 자신의 인격뿐만 아니라 가정과 국가사회를 완성하는 것이기 때문에 가정과 국가는 단순한 사람들의 집단이 아니라 사랑을 실천하는 장으로 인격적(도덕적) 세계가 되는 것이다.

〈주역〉에서는 '겸손이 예를 제정하고'라 하고, 〈맹자〉에서는 '사양하는 마음은 예(禮)의 실마리이고''공경하는 마음은 예이고'라고 하여, 겸손과 사양 그리고 공경이 예의 마음이라 했다. 또 〈논어〉에서는 '자기를 이겨서 예로 돌아가는 것이 인(仁)이 된다'고 하여, 예를 실천하는 것이 인(仁)이 되기 때문에 인과 예가 체용의 관계임을 알 수 있다. 

〈정전〉의 동포은(同胞恩)에서는 '우리가 동포 보은을 한다면, 자리이타에서 감화를 받은 모든 동포가 서로 사랑하고 즐거워하여, 나 자신도 옹호와 우대를 받을 것이요, 개인과 개인끼리 사랑할 것이요, 가정과 가정끼리 친목할 것이요, 사회와 사회끼리 상통할 것이요, 국가와 국가끼리 평화하여 결국 상상하지 못할 이상의 세계가 될 것이니라'라고 하여, 동포에 보은하는 아름다운 삶이 자기와 가정, 사회, 국가로 확대됨을 밝히고 있다. 

또 〈정전〉에서는 '동포의 도움이 없이, 동포의 의지가 없이, 동포의 공급이 없이는 살 수 없다면 그같이 큰 은혜가 또 어디 있으리요. 대범 이 세상은 사농공상의 네 가지 생활 강령이 있고, 사람들은 그 강령 직업 하에서 활동하여, 작자의 소득으로 천만 물질을 서로 교환할 때에 오직 자리이타로써 서로 도움이 되고 피은이 되었나니라'하여, 동포은은 자기를 이롭게 하고 다른 사람도 이롭게 하는 것이라 하였다. 

동포은의 한가지 동(同)은 멀 경자와 한 일 그리고 입 구로, 경은 원(○)으로 하늘을 상징하기 때문에 하늘의 울타리에서 사람들이 하나가 된다는 뜻이고, 탯줄 포(胞)는 고기육과 쌀포 그리고 여섯째 지지사(巳)로 몸을 서로 감싸고 있는 탯줄로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즉, 동포(同胞)는 사람이 하늘과 서로 연결되어 있음과 동시에 사람과 사람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의미하고 있다. 따라서 동포은과 예는 자기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하는 자리이타를 근본으로 가정과 국가사회를 인격적 세계로 완성시키는 것이라 하겠다. 

/원광대학교


[2018년 3월 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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