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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명과 〈정전〉 54. 낙원세계 건설 위한 사대강령
현대문명과 〈정전〉 54. 낙원세계 건설 위한 사대강령
  • 원익선 교무
  • 승인 2018.03.07
  • 호수 188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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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원익선 교무] 불교의 총원(總願·모든 보살의 공통의 원)인 사홍서원과 같이 원불교 또한 이 땅의 낙원을 건설하기 위한 정각정행·지은보은·불법활용·무아봉공의 사대강령이 있다. 하나 소개할 것은, 근대일본의 조동종에서 재가자가 생활 속에서 수행을 실천하도록 하기 위해 1890년에 편찬한 <수증의>에도 사대강령이 있다는 점이다.

참회멸죄(懺悔滅罪, 매일의 삶을 부처님의 가르침에 비추어 참회반성하며 죄를 짓지 않는 일)·수계입위(受戒入位, 부처님의 가르침인 계법을 받아 부처의 지위에 오르는 일)·발원이생(發願利生, 타인을 이롭게 하겠다고 발원하고 실천하는 일)·행지보은(行持報恩, 삼보를 비롯한 모든 은혜에 감사보은하는 삶)의 가르침이다. 다소 언어는 달라도 궁극적으로는 같은 불국토를 지향하고 있다.

정각정행은 일원의 진리를 깨달아 원만구족하고 지공무사한 진리의 속성과 우리의 성품이 일치된 삶을 말한다. 석존의 8정도 수행과도 상통한다. 사실 우리는 이미 불성을 가진 부처로서 존재한다. 따라서 자각하기만 한다면, 이미 깨달은 존재로 사는 본각(本覺)의 세계에 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것은 우리의 자성청정심이 부처와 둘이 아닌 본증(本證)의 세계임을 믿고, 또한 우리의 일상이 부처의 행임을 나타내는 묘수(妙修)의 삶으로 확인할 수 있다. 삶이 수행이고, 수행이 삶인 것이다.  

지은보은은 법신불의 화현인 4은의 절대은에 감사보은하는 삶을 말한다. 고립된 나는 없으며, 인간은 이 우주 속에서 연기적인 관계 속에서 산다. 따라서 나의 존재 근거인 법신불 진리와 더불어 또 다른 법신불의 화현인 모든 존재에게 감사보은하며, 상생상화의 세계를 건설해 가는 삶이어야 한다. 삶의 모든 행위는 보은행이며, 갚고 갚으며, 또 갚으며 사는 삶이 곧 지은보은이다. 보은의 또 다른 형태인 환대는 타자가 곧 나 자신임을 확인하는 행위이다. 

불법활용은 불법이 곧 삶이며, 삶이 곧 불법임을 말한다. 불법으로 안심입명을 얻고, 불법으로 이 세계에 평화를 가져오는 것이 목표다. 원불교인의 역할은 불법을 포함해 모든 종교가 가르치는 삶을 사는 것이다. 생각해보라. 문명의 전환기에 기성종교가 제 역할을 다 했다면 원불교는 이 세상에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이제 모든 교조와 성현들이 지향하고자 했던 삶을 실제로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다.

원불교는 모든 종교의 교의를 통합하고 활용하는 종교, 새로운 문명에 대응해 가는 맥가이버(지혜를 발휘하여 모든 상황에 대처 가능한 인공지능형 인간)적 종교이다. 따라서 원불교인은 인류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가는 생활지혜형 종교인이 되어야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무아봉공은 원불교 종교정신의 구극의 세계를 드러내는 가르침이다. 사회윤리의 가장 근본이자 핵심은 진아(眞我)이자 대아(大我)인 무아가 근본이다. 방언역사를 통해 보여준 공익정신, 백지혈인을 통해 확립한 사무여한의 정신은 무아봉공의 원형이다. 대승불교의 정신을 계승한 이타적 대승행을 원불교가 오늘의 역사 속에서 구현한 것이다.

이제 이 역사를 모본으로 삼아 지구의 기아, 질병, 전쟁을 비롯한 인간의 모든 고통을 소멸시키고, 정의와 평화, 낙원과 불국토를 구현하는 부처님의 사도가 되어야 한다. 대세계주의의 원천인 무아봉공이야말로 원불교와 원불교인의 존재 이유인 것이다. 

[2018년 3월 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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