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학교 평화통일염원식
12년째 개교, 삼일절 기념

한겨레중·고등학교 탈북청소년들이 3.1절을 맞아 파주 임진각에서 고향과 두고온 가족을 위한 망배를 올렸다.

한겨레학교는 입학식이자 개교기념일인 3월1일 오전 기념식을 마치고, 전교생이 파주로 이동해 임진각에서 평화통일염원식을 진행하는 전통을 개교 이래 이어왔다. 12번째를 맞는 이번 평화통일염원식에는 올해 부임한 교장 정명선 교무와 중학교 교감 신영윤 도무, 원광조 교무와 함께 중·고등학교 교사 및 직원들이 학생들과 함께 했다.

이날 다양한 단체 및 기관들이 임진각을 찾아 통일 관련 행사를 진행하는 가운데, 한겨레학교의 평화통일염원식에 단연 많은 시민들의 관심이 모아졌다. 중학생 대표가 초를 켜며 시작한 평화통일염원식은 학생과 교사 대표들의 향 피우기와 설명기도로 진행됐다. 이어 학생대표 박경화 학생이 북쪽의 부모님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했다.

그는 "고향을 떠나온 지 6년만에 처음으로 편지를 써본다"며 "어린 딸을 남한으로 보낼 때 엄마 아빠의 마음은 어땠을지 아직도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봄이 조금씩 와서 차가운 공기가 풀리듯, 남한과 북한도 긴장이 풀리면 엄마아빠를 만나게 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번 평창 올림픽에서 북한 응원단의 모습, 남북 여자 단일하키팀을 보며 이런 기대감이 싹퉜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이어 평화의 종으로 이동해 개교 12년을 기념하는 12번의 타종식을 했다. 이 자리에서 정 교장은 "여러분 한 명 한 명이 각자의 자리에서 역할을 다할 때, 그 기운이 퍼져서 통일을 빨리 당길 수 있다"며 "고향에 자유롭게 오가며 가족 친구를 만날 날을 염원하며 함께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한겨레학교 학생들은 미리 써온 소원 리본을 철조망에 달며 통일을 기원하고, 지난해에 달아둔 리본을 찾아보기도 했다. 자유의 다리와 경의선 기차, 지하 벙커 등을 둘러보고, 평화누리공원을 산책하며 모둠별 시간을 보냈다. 

[2018년 3월 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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