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밭평화교당 1주년 정진기도
이 땅의 평화 위해 구도길 열라

진밭평화교당이 1주년을 맞아 철야정진기도를 통해 지난 1년의 기억을 나누며 평화실현의 의지를 다졌다.

[원불교신문=이은전 기자] '구도길을 열라'는 외침으로 차가운 아스팔트 바닥의 철야기도로 시작됐던 진밭평화교당이 11일 1주년이 됐다.

원불교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이하 원불교대책위)가 10일~11일 성주성지에서 '진밭평화교당 1주년 정진기도 그리고 나눔'을 진행해 지난 1년을 돌아보며 평화실현의 의지를 다졌다. 
10일 밤10시 진밭평화교당 1주년 감사와 참회기도로 시작된 행사는 진밭토크·명상·행선·개신교기도식·1주년법회 등 다음날 오전9시까지 철야로 진행됐다.

지난 1년 동안 성주 소성리 일대에서 평화지킴이 연대활동을 해왔던 성주·김천 지역주민, 이웃종교인, 평화활동가, 재가출가 교도들이 참가해 진밭에서 키워온 희망의 불씨가 꺼지지 않고 남북의 평화통일과 세계 평화의 봉홧불이 되기를 염원했다.

자정 넘어 두 시간 동안 진행된 진밭토크 '평화1년'에서는 참가자들이 각자의 소회를 펼치며 진밭평화교당 1년의 기억을 나눴다.

참가자들은 "지난해 2월28일 국방부의 롯데골프장 사드부지 공여 결정 발표로 열패감에 싸여있을 때 원불교가 '구도길 열라'고 차가운 바닥에 주저앉았던 날이 3월11일이었다"며 "그 출발이 1년을 지나오며 새로운 길을 열었고 진정한 평화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현장이 돼 감사하다"고 회상했다. 또 "1년 전에는 절망을 맛보았지만 이제는 이곳에서 희망을 본다"며 "희망을 놓지 않고 끝까지 함께하겠다"는 다짐도 했다. 

강해윤 교무는 1주년법회 설교에서 "이곳은 종교를 넘어 모든 사람들이 함께하는 성소이고 진리를 실현하는 곳이며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곳이다"며 "종교란 민중들에게 새로운 세상이 온다는 희망을 전하는 메시아가 돼야 한다는 마음으로 1년 동안 기도해왔다. 1주기를 맞아 여러 종교가 모여 함께 연합해 기도하고 있는 오늘이 더욱 의미 깊은 이유다"고 역설했다. 

원불교대책위 김선명 교무는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평화를 지키는 일이라면 포기하지 않고 가야 하며 그러다보면 새로운 계기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남북 간, 북미 간 대화까지 오게 됐다"며 "이 길이 바른 길이고 평화를 위한 길이라는 믿음과 신념으로 기도를 이어가게 되면 진리의 음조와 위력이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미군기지 검문소까지 행진해 사드철회의 뜻을 표하고, '구도길 열어라, 남북은 대화하라, 평화가 이긴다, 사드가면 평화온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2018년 3월 1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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