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새 시대, 미래 개척해야 할 변곡점 
온 인류가 자력 가질 수 있는 세상 만들기

1차 산업혁명은 증기기관 발명에 의한 기계혁명이었고, 2차 산업혁명은 전기와 석유에 의한 제조혁명이었으며, 3차 산업혁명은 컴퓨터 등장에 의한 정보혁명이다. 이제 우리는 실체가 불분명하다는 4차 산업혁명 이야기를 하고 있다. 나는 4차 산업혁명을 디지털혁명이라 불러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각 산업혁명은 새로운 기술로 인해 시장이 새로 열리는 계기였다. 또한 그 이전 기술은 새로운 기술을 활용해 더욱 빛을 발하게 됐다. 이것은 농사로 대변되는 1차산업, 제조의 2차 산업, 서비스의 3차 산업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기계와 전기, 그리고 컴퓨터로 촉발된 산업혁명은 인간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이 시대를 잘 개척한 사람은 성공했으며, 기업은 주도권을 잡았고, 국가는 힘을 가지게 되었다. 이제 변화하는 새 시대에 대한 이해로 미래를 개척해야 할 변곡점에 와 있다.

따지고보면 인류역사에 지금처럼 시대를 구별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석기시대에 도구의 발견만큼 인류의 삶을 변화시킨 것이 있을까. 또 불을 이용할 줄 앎으로써 인류의 삶이 얼마나 달라졌는가. 그런 것에 비하면 지금의 혁명은 혁명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인류역사상 지금처럼 빠르게 과학기술이 인간의 능력을 확장시키고 있는 때는 없었다.

이제 인간은 마음을 읽기 시작했으며, 생명연장을 넘어서 불멸을 위해 달려가고 있다. 우리는 지금의 시대를 읽고 삶을 개척해 나가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을 견인하고 있는 것은 디지털 기술이다.

이 디지털은 크게 보면 하드웨어, 데이터, 소프트웨어로 이루어져있다. 흔히들 디지털에서는 소프트웨어가 핵심이라 하는데 이것은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린 말이다. 하드웨어로부터 수많은 데이터가 쏟아진다. 그 데이터를 분석해서 새로운 전략을 수립한다. 그리고 소프트웨어가 그것을 구현하여 다시 하드웨어를 작동시킨다.

여기서 하드웨어란 농기계, 자동차, 신용카드, 신문, 방송, 인터넷에서부터 정보서비스, IoT, 인공지능 등 소프트웨어 영역까지 포괄하며, 각종 데이터를 만들어내는 주체를 말한다. 소프트웨어까지 하드웨어로 본다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경계가 사라진다. 데이터를 확보(하드웨어)하고, 분석(데이터)하고, 주도(소프트웨어)하는 자가 성공하는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중요한 것을 발견해야 한다. 즉, 디지털기술을 가진 자 중심이 아닌 모든 산업분야로 그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내가 일하고 있는 분야가 1차산업이라 할지라도 디지털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 이미 스마트팜으로 도시에서도 농사를 짓고 있다.

2차 산업의 경우는 더 활발하다. 스마트공장이라 하여 각종 센서를 통해 스스로 진단하고, 알려주고, 고친다. 사람에 의존하지 않는 기술들이 더 빠르게 움직인다. 많은 기업들이 이런 기술을 도입했거나 하고 있으며, 기술이 더욱 발전함에 따라 더욱 많이 활용하게 될 것이다.

3차 산업도 마찬가지이다. 미용실이나 백화점, 은행, 공공서비스까지 수많은 곳에서 데이터가 만들어지고 있다. 이 데이터를 잘 활용하는 자가 주도권을 잡는다.

이미 많이 활용하고 있다 생각하겠지만 이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아직까지는 아주 미미한 활용에 그치고 있다고 본다. 그도 그럴 것이 몇몇 사람의 생각에서 그러한 시스템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로운 세상은 몇몇이 아닌 초등학생에서부터 연로한 어르신들까지 누구나 만들어가는 세상이 된다.

불편한 점을 개선하는 생각, 따분한 것을 즐겁게 만드는 생각, 기존에 없던 기발한 생각만 있으면 기술을 적용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어진다. 즉, 어떤 생각을 하느냐가 관건이 되는 것이다. 어렵다고 생각하지 말고, 조금씩 관심을 가지면서 배우도록 하자. 잘 모르면 잘 아는 자를 찾도록 하자.

나는 우리가 지금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 축복이라 생각한다. 각자의 힘은 보잘 것 없지만 각자가 만들어가는 세상은 엄청날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지자를 본위로 하여 타자녀를 교육하고, 공도자를 숭배함으로써 온 인류가 자력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는 세상이 오고 있다.

/정릉교당

[2018년 3월 1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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