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정전 봉독 등 자연스럽게 교리 접해
은혜로운 직장공동체와 교당 연계 활동도 참여


[원불교신문=강도명 교도] 내가 근무하는 등촌1종합사회복지관은 신년하례 때 교화대불공 실천사례 최우수상을 받았다.

서울교구 산하기관으로 큰 상을 받게 돼 지면을 빌어 감사를 드린다. 직원교화나 원불교 기관이라는 의무 때문에 무엇을 기획해 실행하기보다, 일상 속에서 직원들이 원불교와 법문 말씀을 쉽게 접하고 익숙해지는 것에 많은 공을 들였다. 그래야 점점 알아가는 원불교가 되고 좋아지는 원불교가 되기 때문이다.

사실 내용을 들여다보면 너무나 쉬운 일이고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총부가 위치한 익산이나, 영산성지가 위치한 영광 등 원불교가 익숙한 지역과는 달리, 서울에 근무하는 직원들, 특히 20대~30대 직원들은 복지관에 입사해서 원불교란 종교를 처음 접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현재까지 진행형으로 은혜로운 직장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함께 마음 모으고 있다는 것이 큰 상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았나 싶다. 

우리 기관은 매주 월요일 시설장 주재 회의와 화요일~ 금요일 부장 주재 회의가 진행된다. 매일 같이 입정, 심고, 교전 봉독, 그리고 직장생활의 소중한 지침과도 같은 일상수행의 요법을 암송한 후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매일 같이 법문말씀을 접하는 직원들은 자연스럽게 입교하고 교무님의 지도를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자녀를 입교 시켜 가족교화 부문에 있어 기관의 모범이 되고 있다.

은혜로운 직장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과정 속에서 직원들끼리의 약속이 있다. 4축2재 공동향례에는 꼭 공항교당 참석하기, 월1회 이상 교당 법회 참석하기, 법회 후 꼭 밥먹고 가기다. 입사해 낯선 종교를 접한 직원들과 이러한 약속을 만들고 지켜내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은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와 같은 기운을 바탕으로 현재 김도관 관장은 공항교당 교도부회장을 맡고 있고, 나는 교당의 다양한 행사 지원을 통해 교당의 발전과 교도들의 화합을 위해 봉공하고 있다. 

직원들이 참여하고 있는 봉공활동을 소개하면, 서울교구 바자회 교당 부스 운영 참여(물품판매, 영광천일염 배달, 차량지원 등), 교도 훈련 참가, 신년하례 참석,  서울교구 봉도 훈련원 3.1 산상 기도회 참석, 교당 봉공회 연계 자원봉사 프로그램 개발 운영 (밑반찬 봉사 및 배달), 서울교구 화곡지구 화동한마당 참여, 법인 및 교당 연계 활동 등이다. 지난 연말 송년법회는 복지관 직원교도들이 기획하고 진행해 한 해를 마무리 하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위의 내용은 실제로 등촌1종합사회복지관 직원들이 함께 하고 있는 활동이다. 원불교 기관으로서, 교도로서 너무나 당연한 의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원불교를 알지 못했던 직원들이 복지관에 입사해 매일 아침, 교전 봉독 등 법문을 통해 우리 교법을 이해하고, 자연스럽게 교도가 되면서 법인, 교당과 연계된 다양한 활동에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 자랑스럽다. 

직원들의 일상은 원불교인으로서 복지사업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도 그대로 투영된다. '원망생활을 감사생활로 돌리자' 라는 관훈 아래, 유린보은동산 법인 설립이념인 '덕불고필유린(德不孤必有隣)'의 정신과 원불교 정신에 입각해 복지사업을 전개하며 아동복지, 청소년복지, 노인복지, 여성복지, 장애인복지 등을 실천하고 있다. 

법인의 CI인 유린의 유자를 둘러싸고 있는 둥근 원은 원불교의 상징인 일원의 진리를 의미한다. 또 전 인류가 한 집안 한 식구로 함께 살아가는 한울안의 모습이기도 하다. 그 안에 유자는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들어 올린 사람의 모습이다. 두 다리는 대지 위에 굳건히 버티고 있다. 위로 진리를 받들며 한울안의 한식구로 훈훈하게 평등하게 평화롭게 살아가자는 염원을 담고 있는 것이다.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는 유린보은동산의 법인설립이념을 마음에 새기며, 원불교의 '은혜'와 '자선'이라는 가치를 이해하고, 자랑스러운 원불교 기관에 근무하는 직원의 자긍심으로 나날이 진급하는 공부인이 되기를 다시 한 번 다짐해 본다.

/공항교당

[2018년 3월 16일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