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해성 교도 유지 이어
천도재비, 장학기금 기탁

좌포교당 고 양해성 교도의 뜻을 기린 정심장학회 장학금 전달식이 8일 원광고등학교에서 진행됐다.

[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고인의 유지를 이은 장학금이 전달돼 귀감이 되고 있다. 올 초 열반한 양해성 교도(좌포교당)의 뜻을 기린 정심장학회 장학금 전달식이 8일 원광고등학교에서 진행됐다. 

원광고등학교 13회 졸업생이기도 한 양해성 교도는 평소 장학 사업에 뜻을 두고, 지난해 부부(심산 양해성·정타원 김수진)의 법호를 따서 정심장학회를 만들고 장학금을 전달했다. 그러나 양 교도의 갑작스런 열반으로 장학사업을 잇지 못할 상황에서, 좌포교당 송재도 교무가 고인의 유지를 이어 천도재비를 장학금으로 기탁하게 된 것이다.

송재도 교무는 "평소 고인은 자녀들이 매달 보내주는 용돈을 부부의 소요로 없앨 것이 아니라 장학기금으로 사용해 보은실천의 표본이 되고자 했다"면서 "지난해부터 해당 장학생 3명에게 각 학기에 해당하는 등록금을 지급했다"고 전했다.

송 교무는 "고인은 등록금 전달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원불교신문〉을 보면서 교단 곳곳 교화사업을 펼치고 있는 곳에 후원금을 전달했다"면서 "교육자의 삶을 살았던 고인이 교육사업에 각별한 뜻을 두었고, 그 유지를 이어 천도재비를 정심장학회 장학기금으로 기탁했다"고 사연을 소개했다.

원광고등학교 송태규 교장은 "고인의 유지를 받든 장학금의 의미가 더욱 각별하다"면서 "도움을 받은 학생들이 고인의 뜻을 이어, 받은 사랑과 관심을 다른 이들에게 베풀 수 있는 인성을 겸비하고 인재로 성장할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며 원창학원이 추구하고 있는 인성교육을 충실히 실천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원광고등학교 이경서 교무도 "고인은 장학생 선정에도 분명한 원칙이 있었다"며 "본인의 노력만으로 등록금을 마련해야 하고, 교도로서 부모의 경제능력이 어려운 학생 등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랐다. 공심으로 사요실천을 한 고인의 성품이 존경스럽다"고 전했다.

한편 원불교은혜심기운동본부를 통해 시신 및 장기기증을 서원한 바 있는 양해성 교도는 지난 1월3일 원광대학교 제생의세관에 시신을 기증했다. 

[2018년 3월 1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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