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문사
육관응 지음·값13,000원

[원불교신문=최지현 기자] 아침 고요와 함께하는 가지 끝 물방울/ 한때의 부귀 한때의 명예/ 덧없음 알려주네 '덧없는 명예.' 

신현교당 육관응 교무의 5번째 시집이 발간됐다. 시집 〈여유〉는 오묘한 자연과 함께, 잠시 잠깐 내려놓기, 내면의 평화로움 총 3부로 나뉘어 있으며 주옥같은 시편을 통해 독자들을 여유의 세계로 안내한다. 

저자는 희망과 여유를 정제된 가락으로 형상화시켰으며 생동하는 동양적 미학과 더 나아가 우주적 교감까지 시편에 담았다. 또한 운문·낭만성을 결합시킨 작품, 간결한 형식을 띠는 작품들로 선명한 인상을 남긴다.

장철주 시인은 "여유는 넉넉함과 풍요로움의 세계다. 이 시집을 보면 급박한 현실을 바라보는 눈도 어느덧 육 시인의 경지가 아니면 느끼지 못하는 따뜻한 넉넉함과 여유를 갖게 됨을 알 수 있다. 이는 다른 시인들에게서 볼 수 없는 시인만의 맑고 고결한 시 정신이다"며 "오늘날 시의 본질을 잃어버린 해체시, 난해시, 초현실주의시 등이 너무 횡행하고 있다. 이러한 때에 참으로 자유로운 영혼의 시, 그 그리움의 정점에 놓인 시가 육 시인의 시집에 게재된 작품들이라고 생각한다"고 추천했다. 

저자는 "시집 〈여유〉는 그동안 살아오면서 감각된 내용들이다. 장자의 '소요(逍遙)'와 연결하면 너무 과분한 표현이 아닐까 싶다. 속박에서 가끔 벗어나 자유롭게 거닐 수 있다는 게 행복이다"며 "살다보면 여유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 조금씩 여유로움이 자리 잡을 때쯤 사람에 대한 감사와 자연에 대한 고마움이 충만해진다. 여유는 모든 사사물물을 바르게 볼 수 있는 한가함과 풍요함을 가져다준다"고 말했다.

1997년 원광대 채규판 교수의 추천으로 〈문예연구〉에 등단한 육관응 교무는 저서로 〈정산종사의 원각가 연구〉, 시집 〈초록들판〉, 〈푸른 숨결의 높낮이〉, 산문집 〈햇살 한 줌의 행복〉 등이 있다. 시집 〈여유〉 출판기념회는 북콘서트 형태로 22일 오후6시, 원불교 지리산국제훈련원 대각전에서 열린다.

[2018년 3월 1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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