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는 나의 종교, 법과 정으로 마음 붙일 수 있어
두 가지 큰 변화 , 감사와 구도심으로 보은 불공 다짐

[원불교신문=이하은 교도] 나는 3년 전 동국대학교에 입학해 국제 마음공부 학사에서 많은 은혜를 입으면서 살아가고 있다. 

안암교당에 오기 전까지 나에게 원불교란 일요일마다 엄마가 데리고 갔던 엄마의 종교였고, 수험생인 내게 가끔 불안을 덜어주는 필요할 때만 찾는 종교였다. 그러다가 학사에 입사를 하게 되면서 원불교를 보는 시선이 많이 달라졌다. 이제는 원불교가 나의 종교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게 된 이유는 법과 정으로 원불교에 마음을 붙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안암교당에 온지 얼마 안 돼 교당 행사 등에서 교우들과 춤을 추게 됐다. 그 전에는 나에 대해서 몰랐던 사람들도 많았고, 나도 약간 낯을 가리느라 도반들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했다. 춤을 추기 시작한 이후로는 다른 교우들과의 소통도 더 많이 하게 돼 빠르게 교당에 적응해 나갈 수 있었다. 그리고 수요마음 공부방이나 토요 정례법회를 꾸준히 나가면서 교법을 자세히 공부할 기회가 생겼다. 

지난해부터 수요마음 공부방에서 정전을 처음부터 공부했는데, 교전을 많이 읽어보지 않은 나에게는 어렵지만 제대로 이 법을 알고, 법으로써 교당에 적응해 나갈 수 있었던 감사한 시간들이었다. 

내가 정전 강의를 더 열심히 들으려고 노력한 이유에는 지난해 중앙을 맡게 됐기 때문이다. 단원들에게 모범이 되는 모습을 보여야겠다는 생각과 토요법회 단회가 있을 때 조금이라도 알아야 도움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1년간 열심히 공부하면서 중앙을 하고 나니 제 도학 공부도 많이 늘었을 뿐 아니라 대인 관계에 있어서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이렇게 법과 정으로 원불교에 맥을 대고 나니 크게 두 가지의 변화가 생겼다. 첫째는 감사함이다. 전에는 표면적으로 나에게 오는 은혜만을 은혜라고 느꼈다. 하지만 계속해서 감사한 것을 찾으려 하고, 감사하다는 말을 많이 하려고 하다 보니 점점 더 이 세상에 감사할 것이 많아진다는 것을 알게 됐다. 

둘째는 구도심이다. 나는 질문도 잘 하지 않고, 의문도 잘 가지지 않는 공부인이었다. 하지만 이 법에 대해서 공부를 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생기고, 스스로 읽고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의문이 생기는 것들도 있고, 해결이 되지 않으면 스승님께 질문을 하는 사람이 됐다.

이제 가장 큰 보은은 불공하는 것이고, 그 중에서도 교화가 대불공이라는 말씀을 받들어 정신, 육신, 물질로 교화에 합력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한다.

/안암교당

[2018년 3월 16일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