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초 최차란 도예가
새등이문화원 설립 공헌

12일 열반한 무초 최차란 선생은 새등이문화원 앞마당에 수목장되며 영원히 '새등이요'와 함께 하게 됐다.

[원불교신문=이은전 기자] 우리나라 다도발전에 초석을 놓으며 조선 막사발 재현에 일생을 바친 도예가로 경주 새등이문화원을 설립하는 데 크게 공헌한 무초 최차란(93·無草 崔慶天·법명 경천) 선생이 12일 경주 동국대병원에서 열반했다. 

무초 선생은 1926년 경북 포항시 북구 기계면 미현리에서 최수운 대신사의 후손으로 3대째 옹기를 굽는 집안의 딸로 태어났다. 1974년에 현재의 '새등이요'를 설립하고 정호다완(井戶茶碗) 재현에 몰두했다. 1979년 한국 차인회 창립 회원으로 한국 다도 발전에 초석을 다졌고 원불교 다도 발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다. 

김성근 교무가 출가 전 선생과의 인연으로 당시 학림사 사감이었던 이성택 교무와 인연을 맺게 해줬고, 대산종사로부터 '경천'이라는 법명을 받았다.

선생은 일원상 진리를 읽고 자신이 깨달은 회전이치의 다도와 흡사하다 하여 자신의 문화 세계가 원불교에 꽃피우길 희망했다. 선생은 2002년에 토지 7834.7㎡와 건물 10동(현 시가 25억 정도)을 교단에 희사하면서 2016년 새등이문화원 설립 배경이 됐다. 

열반 소식을 접한 경산종법사는 "무초 선생은 김성근·최현천 교무에게 자신의 예술혼을 전수하여 그 맥이 이어지고 우리나라 전통문화의 계승발전과 일원문화 향상에 기여하고자 헌신한 공도자였다"며 "다음 생에 다시 와서 금생의 불연을 더욱 깊게 하고 신성과 서원 속에 큰 법력을 얻어 고해에 헤매는 중생들에게 대종사님의 일원대도를 전하는 힘 있는 공덕주, 밝은 도인이 되라"고 축원했다. 

최현천 교무와는 2000년 만나, 18년간 그의 사상과 예술혼을 전수 받아 스승이자 부모로 각별한 인연을 쌓아왔다. 무초 선생이 건강할 때부터 오랜 투병생활까지 지극정성으로 스승을 보좌해온 최 교무는 "선생님 열반이 실감나지 않는다. 새등이문화원 곳곳에 선생님 지도가 어려있어 가는 곳마다 옛 생각에 눈물이 난다"고 소회를 밝혔다.

최 교무는 "18년간 스승으로 어머니로 모시면서 함께 쌓아온 세월에 원도 한도 없이 정을 나눴다"며 "집 앞 소나무에 수목장으로 모시고 오가며 인사를 드릴 수 있어 큰 의지가 된다"고 말했다. 

종재식은 4월29일 새등이문화원 법당에서 오후5시에 거행될 예정이다. 

[2018년 3월 2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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