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앤마음, 마음인문학연구소 공동기획 

[원불교신문=정성헌 기자] 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가 16일 '마음인문학의 사회적 확산 방안'이라는 주제로 제25회 마음인문학 국내학술대회를 개최했다. 2010년 한국연구재단의 인문한국(Humanities Korea) 지원사업에 선정돼 '마음인문학'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왔던 마음인문학연구소는 동서양 마음담론에 대한 연구 및 마음의 치유와 도야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그리고 마음공부의 사회적 확산을 위한 활동을 전개해왔다. 특히 국내외 학술대회를 매년마다 개최해오면서 세계적 마음공부 흐름과 동향을 꾸준히 섭렵하며 학술교류, 공동연구, 프로그램 개발 등의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끌어왔다. 원광대학교 숭산기념관에서 진행된 이번 학술대회는 각계 전문가들이 모여 4차산업혁명의 기술을 통해 마음공부의 사회적 확산에 활용할 다양한 콘텐츠와 대안을 살피는 자리였다.

마음인문학, 사회적 확산 방안과 미래 역할
 

마음인문학과 디지털 융합
먼저 '디지털인문학 기반 마음인문학의 사회적 활용 방안'을 발표한 마음인문학연구소 백현기 부소장은 "정보화 시대는 멀티미디어 시대를 말한다. 인문학 역시 멀티미디어를 통해 자신을 쉽게 표현할 수 있어야 미래 세대의 사람들에게 거부되지 않고 우호적으로 수용되고, 인문학의 위기도 극복할 수 있다"며 세계 디지털 인문학 연구 단체들을 연계하는 센터넷(Centrenet), 맵핑기술을 활용해 만든 전자문화지도, 구글의 각종 인문학 관련 프로젝트를 사례로 들었다. 이러한 기술들은 기존에 불가능해 보였던 인문학의 방대한 양의 정보구축과 시각화 구현, 연구의 정량화, 기존 연구 범위와 규모 확대 등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백 부소장은 현재 마음인문학연구소에서 개발중에 있는 '마음인문학 전자문화지도'를 소개하며 "전자문화지도를 통한 마음인문학의 디지털화는 마음인문학의 사회적 공유 방법의 집약체이다. 마음인문학연구소가 지향하는 사상, 치유, 도야의 국내외 연구성과를 사회에 소통시켜 하나의 정신문화를 형성할 수 있도록 세계가 공유할 수 있는 '마음지도'의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마음인문학·디지털융합은 마음인문학 사회적 확산 방안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명상앱 마보(MABO) 성공사례와 의미
이어서 '인문학을 소재로 한 스마트앱 가능성과 의미-마보(MABO)케이스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한국내면검색연구소 유정은 대표가 발표에 나섰다. 유 대표는 "명상은 이미 1980년대 요가의 열풍이 영미권에서 일어났던 것처럼 제2의 요가 열풍으로 바라봐도 좋다"며 "이는 그만큼 새로운 시장으로 형성되고 있다는 의미로 명상에 관련된 앱(App)만 해도 1300여개 달하고, 시장규모도 1.3~1.4조 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는 마음인문학의 사회적 확산에 스마트폰 등을 활용한 IT활용이 절대적이라는 수치를 의미한다.
유 대표는 국내의 유료 마음챙김 명상앱인 마보(MABO)의 성공사례 조건을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접근하기 용이한 점, 다양한 스타일의 사용자에게 맞춰진 콘텐츠 최적화, 유저간 커뮤니티 기능 강화, 안정적 수익모델 확보 등을 꼽으며 "마음챙김의 대중화라는 목표를 추구하는 중에 마보(MABO)가 탄생했고, 마음공부의 사회적 확산 의미를 여기서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VR기술, 마음으로 정리되는 시대
'인문학과 VR기술'을 발표한 동원대학교 컴퓨터영상디자인학과 김인기 교수는 "과거에는 시간과 노동, 그리고 자본이 더해질 때 이윤을 얻었지만 이제는 기술이 없으면 안되는 시대가 됐다"며 "360도 카메라, 3D프린터와 3D스캐너, VR 등 다양한 기술 개발에 세계적 기업이 뛰어든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특히 여행지나 지하철 벽에 스마트폰을 대고 사진을 찍으면 공룡이 걸어나오거나, 스파이더맨이 출현하는 등 기상천외한 일들이 벌어지게 만들어 관광객들에게 각종 재미를 안기는 해외 사례를 소개하면서 "무엇보다 내 마음의 변화를 시각화시켜 주고, '사랑해'라는 표현을 다양한 형태로 보여줄 수 있는 기술들은 앞으로 큰 각광을 받을 것이다. 결국 다양한 VR기술들은 마음과 인문학으로 정리되는 시대가 올 것이다"고 말했다.

민주주의, 마음인문학에 달려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연수원 조원용 교수는 '인공지능(AI) 시대의 대의제와 주권의 개념 전이'라는 주제를 발표했다. 그는 "지금은 인공지능 의사인 왓슨이 환자를 보면 3초 안에 진단을 내리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는 편리한 시대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인공지능이 사람의 고유권한인 판단까지 자리를 빼앗고 있다는 것을 말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인공지능의 판단이 사람의 판단보다 정확한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왓슨을 포함한 현재 인공지능들은 사람이 시스템에 여러 정보가 담긴 데이터를 입력하는데, 만일 사람이 편향된 정보의 데이터를 입력한다면 그 인공지능은 편향될 것이 분명하다는 여러 관측이 나오고 있다.
조 교수는 "민주주의 숙의과정에서 필요한 공익판단을 위한 자료제공, 중간 판단까지는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있지만, 최종 공익결정의 주체인 주권자 역할은 결국 사람이 할 수밖에 없다"며 "더욱 성숙한 민주주의가 시행되기 위해서는 인공지능의 역할과 비중도 발전해야 하지만 무엇보다 마음인문학이 살아나 우리 내면을 가꿔 나갈 때 주권을 잃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사회적 확산, 법적 근거 선행돼야
한양대학교 법학연구소 강기봉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마음인문학 콘텐츠 확산방안-저작권을 중심으로'에 대해 "4차산업 환경에서는 마음인문학 콘텐츠는 다양한 형태로 활용될 것이다"며 현재 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4차산업 혁명을 이야기했다. 그도 역시 이를 주도하기 위해서는 마음인문학의 역할이 커져야 할 필요성에 동의하면서 마음인문학 콘텐츠 확산에 따른 다양한 저작권 문제를 짚어나갔다. 강 교수는 "콘텐츠는 기본적으로 저작권, 콘텐츠 권리, 라이센스 등의 문제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면서 마음인문학 사회적 확산이라는 전제가 본의 아니게 법적 문제로 번져갈 위험성을 경고했다. 아울러 개인정보 및 프라이버시 측면, 계약 측면, 보안 측면 등도 거론하면서 "4차산업혁명 시대에 인류는 혁신적인 기술 진보와 사회적 변화를 맞고 있지만, 그만큼 불안감 증폭과 법적 문제에 당면해 있다. 마음인문학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체계를 통해 제공돼야 한다"며 신중한 행보를 주문했다.

마음인문학연구소 웹&앱 개발
마지막 시간으로 '마음인문학 웹&앱 개발-심심풀이 M3를 중심으로'에 대해 마음인문학연구소 장진영 교수와 사)삼동청소년회 희망숲인성교육센터 윤기호 센터장이 발표했다. 장 교수는 "2013년 당시 한국사회가 학교폭력문제가 이슈화되던 시기였다. 심심풀이 프로그램은 문화체육관광부 지원으로 시작하게 된 청소년 인성프로그램으로 2014년부터는 마음인문학연구소가 개발, 평가, 주최 등 공동참여하면서 심심풀이 M3로 업그레이드시킨 프로그램이다"고 말했다. 심심(心心)은 마음과 마음 간에 발생되는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고 관계에 대한 은혜로움을 깨닫도록 한다는 의미이며, '풀이'는 청소년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으로서의 마음공부 기반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제시한다는 의미다. 여기에 '메타마음명상(Meta-Mind Meditation)'를 합성한 '심심풀이 M3'는 청소년들이 스스로 느낌·생각·행동 등 마음작용을 알아차리게 해 삶을 변화시켜나가는 마음챙김 명상의 성격을 강화시켰다. 
윤 센터장은 "여러 학교와 학부모 사이에 심심풀이 M3에 대한 수업 요구와 실적들이 많아지고, 특히 자유학기제 확장으로 어느때 보다 수업의 체계화 및 내실화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마음인문학연구소는 이미 마음공부의 사회화 확산에 대한 지속적 관심을 갖고, 보다 더 효과적이고 체계적인 심심풀이 M3 구현을 위해 웹(Web)과 앱(App)을 모두 지원하는 하이브리드 형태의 사업을 준비해왔다"고 설명했다.
3월말 앱과 웹상에서 시연을 앞두고 있는 심심풀이 M3는 2018년 심심풀이 학교 수업형 사업에 전반적으로 일괄 적용하며, 1년간 적용과정을 거쳐 고도화 및 안정화 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심심풀이 M3는 2014년, 2016년, 2017년에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우수인성교육프로그램으로 선정됐으며, 재작년과 지난해에는 기존 프로그램을 보완해 나온 '뉴 심심풀이 M3'가 문화체육관광부 후원, 서울대학교 종교문제연구소에서 주최한 인성교육 사업평가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한국종교교육학회의 학술지 <종교교육학연구>에도 논문이 게재된 상태다. 현재는 단순한 인성교육형태를 넘어 학교 CA, 동아리, 방과후수업, 특별수업, 위기청소년군, 학교회장단 수업 등 다양하게 적용되오고 있다.

[2018년 3월 2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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