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쁘구나 즐겁구나 편안하구나 
세상에서 모든 고통 떼어 버리고 
우리 공부하려고 발심한 자
이 우주 내 제일 성자로구나


기쁘구나 즐겁구나 편안하구나 
세상에서 모든 탐심 내여버리고 
인생의 요도를 행하는 자 
이 우주 내 오직 혼자 지자로구나


기쁘구나 즐겁구나 편안하고나 
대도덕을 봉행하는 우리 도우들 
풍진고해 험처를 벗어 나와서 
공부의 요도를 연마합시다


후렴
기쁘도다 우리가 환영하난 그 이름은 
부안 변산 석두암 석두암 석두암


글/묵산 박창기(1917~1950) 대봉도
출처/<월말통신> 제35호(원기17년 4월)


봄기운 무르익는 변산구곡로를 생각하니 망울망울 싹을 틔우는 새싹들 깨어나는 소리가 싱그럽다. 나뭇가지마다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기지개 켜며 뽀얗고 빨알간 얼굴로 서로를 향해 인사하는 자연의 합창. 어쩌면 이 시의 부제로는 '석두암 찬가'로 정하고 싶다.

소태산 대종사로부터 인장법사(仁藏法師)라 불렸던 묵산 대봉도. 대종사를 영생의 스승으로 모시고자 출가를 결심하고 원기17년 모친 이공주 종사와 총부로 와서 대종사와 은부시자의 결의를 맺었다.

출가 전, 모친과 함께 부산 봉래정사 석두암을 몇 번이나 왕래하였을까. 묵산 대봉도는 석두암을 향할 때마다 '기쁨, 즐거움, 편안함'에 가슴 벅찼던 것 같다. 당시는 물론 지금도 인생의 요도 사은사요, 공부의 요도 삼학팔조는 고해의 바다를 건널 수 있는 현실 고통의 해방구였다. 연마와 실행이 있을 때 그 기쁨과 즐거움, 편안함에 편승하게 될 것이다. 

/둔산교당

[2018년 3월 23일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