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주관 원불교사상연구원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초청

원광대 원불교사상연구원과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이 3월23일 성주 소성리에서 '평화, 종교 그리고 공공성'을 주제로 평화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원불교신문=정성헌 기자] 원광대학교 원불교사상연구원이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과 공동으로 3월23일 성주삼동연수원과 소성리 마을회관에서 '평화, 종교 그리고 공공성'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북핵미사일 감시용이라는 명목으로 사드가 강제배치된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에서 평화를 주제로 학술대회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도심 대구경북교구장은 "진밭교에서 느끼는 추위는 심리적으로 체감온도가 훨씬 차가웠다. 그런데 진밭에 봄이 왔다"며 "저희들의 외로움과 추위를 서울대 평화통일연구원과 사상연구원에서 함께 하기 위해 공동학술대회를 개최해준 데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환영했다.

시기적으로도 절묘하게 남북정상회담을 한 달여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과 김성곤 국회사무총장이 참석해 남북정상회담 전망과 향후 한반도 정세 등 관련된 이슈를 중심으로 펼친 대담도 이날 참석한 대중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은 "북핵미사일 대치용이라며 배치한 사드에 대해 정작 북한은 일언반구도 없었다. 북한은 전혀 해당이 없는 사안임을 반증하는 것이다"며 "이는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사드배치를 계속 강행할 경우 유럽쪽을 향해 배치된 요격 미사일을 극동으로 옮겨 한반도 남쪽 미군 기지를 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엑스밴드레이더 때문이다"고 미국의 꼼수를 비판했다.

북한의 비핵화 약속과 남북정상회담에 관련해서도 "결론부터 말하자면 북한이 비핵화가 되면 사드배치는 명분을 잃고 만다. 북한은 이미 2016년 5월 조선노동당 7차 당대회에서 미국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핵무력이 완성되면 경제를 발전시켜나가겠다는 '핵, 경제 병진노선'을 발표했다. 북한의 핵개발은 미국과 경제협상을 위한 빅딜카드를 위한 것이다"며 "미국 수교와 대규모 외국차관이 필요한 북한에게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일종의 교량역할로 한국이 북미정상회담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다리를 놔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집권 초기 성주 사드배치에 찬성 입장을 표명했던 김성곤 국회사무총장은 "현 정부가 들어서기 전에는 사드배치 반대 입장이었지만, 문 정부 취임이후 여러 가지 정보를 수집한 결과 '일단 사드배치가 불가피하다'는 결론이었다"며 "한반도 평화를 성공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북한을 안고 가야 하지만, 미국도 안고 가야 한다. 미국과 틀어져서는 한반도 평화를 이룰 수 없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기 때문에 문재인 정부는 미국과 각을 세우지 않고 가는 것이다"고 당시 입장을 설명했다. 또 "보다 큰 시야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이 진행될 때 사드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김병로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독일통일과 종교의 역할', 서보혁 연구원 '사드배치 반대운동과 평화권', 이찬수 연구원 '감폭력으로서의 평화와 공공성', 조성환 원광대 원불교사상연구원 '정일순의 한 살림철학-평화와 공공성을 중심으로', 정도상 작가 '송정산의 <건국론>과 백낙청의 분단체제론에 대한 현실적 고찰', 원익선 원광대 정역원 '원불교 평화운동과 사드철폐운동'이 발표됐다.

원광대 원불교사상연구원은 지난 1월19일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과 공동 콜로키움 및 업무협약을 맺은 뒤 이번에 첫 공동학술대회를 열었다.

원불교사상연구원(원장 박윤철, 앞줄 왼쪽)과 통일평화연구원(원장 정근식, 앞줄 오른쪽)이 공동주관한 평화학술대회는 1부 성주삼동연수원에서 진행됐다.

[2018년 4월 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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