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수행길 따라 살다 보면 습관이 몸에 익어
자연스럽게 부처님의 삶 살게 될 것

[원불교신문=백인혁 교무] 불교를 믿는다는 동생으로부터 몸이 아파서 괴롭다는 전화를 받았다. 그래 어디가 아프냐 무슨 약을 먹고 있느냐는 등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아침이면 한주먹씩 약을 먹어야 산다며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묻는다. 

조금 일찍 물어보지 그랬냐 라면서 해준 말은 "그래 이제 나이 60이 넘었으니 앞으로 주어진 삶을 덤으로 여기고 하루를 더 살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루를 살고 나면 무사히 하루를 살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 하는 등 오직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라고 했다. 그러면 날마다 행복하게 살 수가 있을 것이라고…. 그러다 보면 자연 병도 이겨낼 수가 있을 것이라고 말해주었다. 

'원망생활을 감사생활로 돌리자'고 날마다 외우면서도 실지 생활 속에서 감사를 몇 번이나 하고 사는지 자신의 삶을 유심히 살펴본다. 어디서 친구를 만나기로 약속해 만나도 '이렇게 나와 줘서 고맙고 감사해', 시내버스에 오르면서도 '기사님께 감사합니다', 가게에서 물건을 사면서도 '감사합니다', 아침에 일어나면서도 '법신불사은님 고맙고 감사합니다', 함께 잠을 잔 사람에게도 '감사합니다' 하는 등 온종일 '감사 합니다'를 입에 달고 살아야 할 것이다. 

대각의 달 4월에 전 생령이 다 우러르고 전 인류가 감사를 올려야 할 분은 주세불 소태산 대종사이다. 일원의 진리를 깨치고 일원의 진리를 우리들에게 전해주고 어리석은 우리가 진리를 배워 우리 생활에 활용하도록 회상을 열어주셨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더군다나 회상 창립에 동참해 이러한 성업에 함께한 행운의 주인공이 지금 우리들이다. 

이러한 거룩한 성업에 동참하거나 아니면 곁에서 눈으로 지켜보고 맘으로 응원하며 같은 시대 같은 공간에서 살아준 모든 사람에게도 한없이 감사해야 한다. 이 성업에 동참해 무슨 공덕을 지어야 할까?

대종사는 스승이 법을 새로 내는 일이나, 제자들이 그 법을 받아서 후래 대중에게 전하는 일이나, 또 후래 대중이 그 법을 반가이 받들어 실행하는 일이 삼위 일체되는 일이라, 그 공덕도 또한 다름이 없다 하셨다. 대중에게 이 법을 전해주는 공덕이 그같이 클진대 먼저 이 법을 접한 우리가 꼭 해야 할 사명이 아닐까. 

그러면 "언제 누구에게 이 법을 전해주나? 나는 아직 이 법을 잘 모르는데"라고 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 무엇일까?',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말이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래도 교당에서 들었던 법문들이 떠오를 것이다. 그것을 전해주면 된다.

전문적인  이론이나 사상이 아니라 알고 있는 계문 한 대목 법문 한 구절을 전해주며 생활에 활용하도록 하면 된다. 꼭 입교한 사람에게만 전할 것이 아니라 다른 종교를 가졌을지라도, 종교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라도 누구에게나 전해주고 알려줘 진리에 맞는 생활을 할 수만 있다면 그것이 곧 무량공덕을 쌓아가는 길이 될 것이다.

이 일은 일원대도를 드러내고 오래도록 전해지게 하는 길이 됨과 동시에 스스로도 성불제중의 길을 가게 되어 어느 순간에 부처님처럼 살아가는 자신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우리가 하는 일은 다양하고 사는 곳 또한 다르지만 사람들이 사는 모습은 다 비슷하고 사고하는 것 또한 비슷하다. 그러기에 우리가 감사하다 느끼는 일은 다른 사람도 감사하고 우리가 옳다고 하는 일은 다른 사람들도 대부분 옳다고 여긴다. 

지금 우리가 처한 곳이 어느 곳이든지 부처님처럼 사는 길을 신앙문과 수행 길로 밝혀 주셨으니 신앙길·수행길을 따라 살다 보면 자연 우리는 부처님처럼 사는 습관이 몸에 익어서 자연스럽게 부처님의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앞으로의 시대에 삶의 표준으로 제시해 준 두 길을 먼저 배운 우리들이 정성스럽게 실행하고 주위에 전해줘 모두가 다 한 가족처럼, 한 형제처럼 살아간다면 바로 우리가 사는 이곳이 지상낙원이 될 것이라 전망해본다.

/충북교구장

[2018년 4월 1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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