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와의 만남 통해 학교생활의 좌절감 극복
마음공부, 나와 세상을 행복하게 하는 유일한 길

[원불교신문=김혜성 교도] 정산종사는 "인과를 전생, 이생, 내생의 삼세로만 볼 것이 아니라 과거, 현재, 미래로 보아야 한다. 찰나 전은 과거요, 찰나는 현재요, 찰나 후는 미래다. 벽에다 공을 던지면 바로 자기에게 돌아오고 하늘에 침을 뱉으면 즉시 제 얼굴에 떨어지는데 인과도 이와 같은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나의 인생은 원불교를 만나기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원불교를 만나기 이전은 전생이요, 원불교를 만나고 있는 지금은 현재요, 원불교 마음공부를 통해 서원하는 것이 이루어지는 것은 미래다. 

전생은 원불교와 만나기 이전으로 마음 바라보기와 마음을 잘 쓴다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 채 무명의 삶을 살던 과거이다. 청운의 꿈을 안고 1999년 공립학교 교사로 부임하여 학교  생활을 시작했지만, 아이들을 잘 지도하지 못하는 무능한 교사라 자책하고, 스스로를 형편없다고 생각하는 마음으로 인한 자괴감과 우울감에 빠져 괴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는데 이때가 나의 인생에 찾아온 가장 큰 위기의 순간이었다. 마음을 볼 줄도, 제대로 사용할 줄도 몰랐기에 마음의 고통이 날고 커져가고 있었다.

현생은 원불교를 만나고 있는 현재이다. 이 때를 다시 두 시기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원불교와의 만남과 원광디지털대학교 원불교학과와의 인연이다. 첫 번째는 28년 간 지나다니면서도 전혀 몰랐던 인천교당을 마음의 고통 속에서 처음 발견하게 됐던 것이다. 원기86년 원불교와의 만남을 통해 학교생활에서 오는 좌절감과 자괴감을 극복하고 아이들과 행복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원기89년 옆 반 담임교사였던 아내를 만나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이때 마음공부를 열심히 하면서 학교생활을 하던 모습이 멋있게 보였다는 점이 아내가 나와 결혼을 결심한 가장 큰 이유였다. 이 모든 것은 원불교 마음공부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었을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

두 번째는 원광디지털대학교 원불교학과에 입학하여 공부하면서 진정한 일원가족이 됐다는 것이다. 집에 일원상을 봉안하고 아내와 원불교학과에 입학해 원불교를 더욱 체계적으로 공부하면서 진정한 도반으로서의 길을 함께 걸을 수 있게 됐다. 이렇게 아내와 함께 공부하면서 가족이 더욱 화목해진 것에 감사하고, 학원에서 예비교사들을 가르치는 일이 더욱 잘 되고 있는 것에 감사하다.

원불교학과 공부 결실도 맺어, 지난 2월 졸업식에는 43명의 졸업생들이 중앙총부 종법원을 찾아 경산종법사를 배알하고 그간의 공부소득을 나누며 법문을 받들었다. 원불교학과 교수들의 그간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또한 종법사님 앞에서 감상담까지 발표하게 돼 개인적으로 잊지못할 소중한 시간이자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내생은 원불교와의 만남 이후의 미래에 대한 계획과 서원이다. 마음공부를 통해 나의 행복을 찾고, 다른 사람이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 나의 행복을 찾는 방법은 마음공부를 더욱 철저하게 하는 것이다. 대종사가 밝혀준 대로 진공묘유의 수행문으로 들어가는 길인 삼학을 수행하고, 인과보응의 신앙문으로 들어가는 길인 사은을 신앙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은 예비교사, 교사들과 함께 마음공부를 하는 것이다. 상황과 여건에 따라 다르지만 중·고등학교에서 한 명의 교사가 1년에 약 100여 명의 아이들을 만나서 가르치는데, 1000명의 교사가 30년이면 3백 만 명의 아이들을 만나서 가르치게 된다.

마음공부로 1000명의 교사들이 행복해 지고, 마음공부를 3백만 명의 아이들에게 전하고, 3백만 명의 아이들이 마음을 잘 사용하여 행복해지고 주변에 전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원불교의 마음공부법을 많은 교사가 배우고 실천하며,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다면 대종사가 말씀한 천여래 만보살의 세상이 머지않아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전히 업에 끌려 다니고 있지만, 원불교 마음공부로 꼭 내가 나를 이기고, 보은의 길로 가고, 낙원을 개척하는 일꾼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것이 나를 행복하게 만들고, 세상을 행복하게 만드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인천 강화교당

[2018년 4월 1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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