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다 이 강산 좋은 경개(景槪)여 
우리 도덕 기초지로 점지하셨네  
천만고에 주인 만난 절승강산을 
대성 종사 이름지어 영산이라네
 

구수산에 토한 공기 쇄락(灑落)하옵고 
촛대봉의 돋는 달 어여쁘도다.
은선옥녀 기절한데 해조(海潮)들고나 
선경 일대 그림이 완연하여요.
 

이 도덕과 이 강산을 누가 찾느냐 
선각하온 우리가 주인이오니 
동지들아 동지들아 일심합력 해 
우리 도덕 이 강산을 널리 포양하세.

 

글-주산 송도성(1907~1946) 종사 
출처-<월보> 제41호 원기 17년 9월


산천경개가 좋은 곳에는 으레 관광객들이 몰리기 마련이다. 도덕의 기초지로 점지한 영산 역시 자연의 경치가 최고였던 것이다. 영산의 아름다운 강산이 대종사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그냥 궁촌벽지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대종사의 탄생과 대각으로 그 어느 곳의 경치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절승강산이 되었다. 구수산의 공기는 또 어떤가? 한없이 상쾌하고 시원(灑落)하여 미세먼지가 침범할 겨를이 없다. 주산 종사가 노래한 '영산가'는 요즘 표현으로 치면 엄지척이다.   

영산 자연환경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은 영산가. 대종사께서는 "금강산의 주인이 누구냐"고 세계 사람이 물었을 때 "'여기 있다'고 손을 들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남 먼저 일원대도의 광대하고 원만한 법을 공부한 우리들은 이 도덕과 이 강산의 주인일 것이다. 일심합력으로 더 멀리까지 전법의 사도가 되기를 주저하지 말자. 

4월엔 영산 대각지에 천여래등이 밝혀져 더욱 더 아름답다. 성지순례로 영산가의 진면목을 느껴보자.

/둔산교당

[2018년 4월 13일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