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교리, 콘텐츠에 담아 접근해야
일원상 진리 담은 영화로 청소년교화

[원불교신문=김성곤 교무] 내가 즐겨보는 TV프로그램 중 하나가 바로 '출발 비디오 여행'이라는 프로그램에 '김경식의 영화 대 영화'라는 코너다. 

비슷한 콘셉트이나 전혀 다른 두 영화를 번갈아가며 맛깔나게 설명해주는 코너이다. 이 코너의 묘미는 연관성이 없을 것 같은 영화인데도 불구하고 묘하게 연관을 지어 자연스럽게 비교하기도 하며 분명 내가 재미없게 본 영화인데 재밌어 보이게 잘 포장해 내곤 한다. 재미없는 영화도 재밌게 만들어버리는 재주에 영화 설명하는 김경식 본인도 속아서 재미없는 영화를 본적도 있다는 후문이 있을 정도다. 

재미없는 영화도 재밌어 보이게 만들 듯 우리의 교화 콘텐츠도 청소년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원불교 교리 영화 설명 콘텐츠를 개발해 청소년 교화에 적용하면 참 여러모로 활용도가 높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곤 한다.

많은 문화 매체 중에서도 영화라는 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대중매체라고 할 수 있다. 전 세계에서 하루에도 수백만 명이 영화를 보고 있다. 

영화 관람 방식도 영화관만 이용하는 시대는 지났다. 청소년들은 다양한 윈도(TV, 인터넷, SNS, 스마트폰, VOD, 기타 저장장치 등)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영화를 관람하는 시대가 됐다. 한편의 영화는 가치관 형성에 많은 도움을 준다.

영화 중에서도 특히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고 각광을 받는 작품일수록 자세히 보면 진리적 메시지를 그대로 녹여낸 작품들이 많아 설교의 예화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그 많은 영화 가운데 한두 가지 영화를 꼽아보자면 첫째는 '매트릭스'라는 영화이다. 모든 세계가 매트릭스라는 가상 공간이며 '그'라는 구원자를 기계와의 싸움에서 평화를 찾아가는 내용이다. 이와 같이 불교 세계관을 담아낸 영화 한편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윤회, 인과 등을 쉽게 전달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어바웃 타임'이라는 영화다. 타임슬립을 주제로 하였으며 주인공이 마음껏 과거로 이동하여 미래를 바꾸어나가는 영화인데 결국 주제는 '지금에 충실한 삶'이다. 이로써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진리의 순간적 개념을 쉽게 이해시킬 수 있다. 또한 예전의 영화들이 권선징악이라는 메시지에서 그쳤다면 요즘 영화들은 선한 사람이 악인이 되는 과정이나 반대로 악인이 선한 사람이 되는 과정을 보여줌으로 사람의 성품이 능히 선하고 능히 악한 것임을 확인시켜 주기도 한다. 

영화는 다양한 상영 방식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극장에서만 이뤄지던 영화 관람 방식은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영화를 만나고 소통하는 방식으로 발전했다. 손 안의 극장이 된 지는 이미 오래됐고 앞으로는 더욱 더 다양한 소통 방식으로 관객들과 소통할 것이다.

교화자로서 청소년들과 소통하는 연결다리로 일원상 진리를 담은 영화를 통해 그들에게 교법을 알려주고 깨닫게 해주는 기회가 많아지기를 기대해본다. 

/소남훈련원

[2018년 4월 1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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