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월동안 유라시아 달려
각 교당 릴레이 기도 합력

강명구 평화마라토너가 우즈베키스탄에서 시민에게 받은 꽃을 들고 뛰고 있다. 사진=강명구 페이스북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지난해 9월부터 유라시아 대륙을 달리며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알리는 평화마라토너 강명구 교도(법명 진성·중곡교당)에 힘을 보태는 원불교 평화마중기도가 시작됐다. 재가출가 교도들이 함께 하고 있는 '평화마라토너 강명구 후원회'는 가을로 예상되는 그의 북한 국경 도달 및 판문점까지의 마라톤을 후원하며 남쪽에서부터 응원 기도를 이어간다.

강명구 평화마라토너는 지난해 9월1일 네덜란드 헤이그를 출발, 유럽을 거쳐 이란, 투르크메시아를 넘어 현재 우즈베키스탄을 달리고 있다. 1년2개월, 총 16,000km 여정으로 최소한의 짐을 실은 유모차를 밀며 일체의 여타 동력 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달리는 이 위대한 도전은 7개월을 넘어가며 누적거리 8,000km에 가까워지고 있다. 현지에서는 매일 마라톤 풀코스를 달리는 한국인 마라토너의 사연이 점점 알려지면서, 평화운동가 및 마라토너들이 함께 모여 일부 구간을 달리는 캠페인도 펼쳐지고 있다.  

성주 소성리 봉불에 이어 4월1일 제주 마라도에서 시작한 '마라도에서 판문점까지 평화마중기도'는 4월 첫주 한경교당, 둘째주 애월교당, 셋째주 제주교당을 돌아 전라남도 완도로 기도를 이관한다. 일주일동안 각 교당 재가출가 교도들의 기도 정성을 모아 평화에 대한 염원을 불려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후, 강명구 마라토너가 북한 국경 및 판문점에 도착하는 날까지 전남, 광주, 부산, 대구, 충청도, 서울, 경기도를 잇는 릴레이 평화마중기도로 힘을 보탤 계획이다.  

원불교인권위원회 류문수 위원장은 "매일 42㎞를 묵묵히 달리며 평화를 내딛는 강명구 교도의 마라톤 및 현지 체류에 소요되는 실질적인 비용이 부족한 상황이다"며 "원불교 교도로 소성리 사드 반대를 위해 달려왔고, 지금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는 만큼, 교단에서의 후원으로 더욱 안전하고 무사한 완주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원불교 주문인 영주는 사막에서 대자연과 하나되고 고통을 이겨내며 달리기에 좋은 주문이어서, 끝없이 외우며 힘든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는 강명구 마라토너는 페이스북을 통해 '유라시아에서 들려주는 사랑과 모험, 평화이야기' 시리즈로 소통하고 있다. 

강명구 평화마라토너 원불교 후원회가 마라도에서 판문점까지 교당 및 기관을 잇는 평화마중기도를 시작했다.
강명구 평화마라토너가 달려온 길, 현재 우즈베키스탄을 지나 한반도로 향하고 있다.

 [2018년 4월 1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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