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stin Witherow

나는 어렸을 적부터 마음 안에 풀리지 않는 질문들을 해결하고자 영성에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늘 좌절감뿐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인간의 본성과 모든 만물의 근원에 대한 나의 탐구는 더욱 깊어만 갔다.

명상과 요가의 수행과정을 겪으면서 나의 여정은 원불교와의 만남으로 이어졌고 리치몬드교당에서 김계성‧이수빈 교무님에게 Tai-Chi를 배우기 시작했다. 얼마 후 교무님은 내가 영피플 훈련에 참석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었고, 이 훈련은 나에게 운명처럼 다가오기 시작했다.

김계성 교무님이 처음 영피플 훈련을 권장해 주었을 때에는 약간 긴장도 되었지만 오히려 웃으며 ‘걱정 말고 편안하게 좋은 시간 보내고 오라’고 북돋아 주었다. 그 말씀에 힘입어 나는 훈련을 위해 곧바로 원다르센터로 향했다.

원다르마센터에 도착했을 때 너무나 경이로웠다. 나를 감싸고 있는 광활한 창공과 드넓은 대지가 주는 평온함과 마주하는 모든 사람들의 얼굴에는 나를 반기는 미소가 가득했다. 나는 낯선 곳이 아닌 내 집과 같은 편안함을 느꼈다.

훈련 첫째 날, 참가자들과 함께 법당에 둥글게 둘러앉았을 때 받았던 감동의 순간은 아직도 있을 수 없다. 하루를 마감하며 했던 저녁 염불과 선, 훈련기간 동안의 묵언은 정말 소중한 체험이었다. 나는 훈련기간 동안 틈틈이 원불교 경전을 읽고 또 읽었다. 그리고 경전 봉독을 하며 내가 혼자서 수행하며 놓쳤던 것이 무엇인지를 비로소 깨닫게 됐다.

아침 좌선과 독경, Qi Gong 연습, 좌선자세를 교정 받는 시간, 설교와 그룹 회화를 통해 원불교의 가르침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매 끼니마다 정성스럽고 맛있는 식사, 모든 것이 다 은혜로웠다.

행선을 하면서는 이 추운 겨울을 견디어 내고 있는 자비로운 자연에 대한 경이로움과 감탄이 내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비록 일요일 아침 묵언은 종료됐지만 묵언의 경험을 통해 말을 하면서도 말을 경청하면서도 아침을 먹으면서도 깨어있음을 비로소 체험하게 됐다.

2박 3일의 짧은 훈련을 마치며 우리는 모두 각자가 돌아온 곳으로 떠나는 아쉬운 이별을 해야 했다. 하지만 우리가 어디를 가든지 훈련기간에 느꼈던 ‘하나의 가족’임을 간직하며 이 길을 함께 수행할 것을 믿기에 헤어짐은 더 이상 아쉬움이 아니었다.

훈련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후에도 나의 일상은 아침 좌선으로 하루를 연다. 교당에 가서는 교무님들과 함께 경전연마를 하며 진리공부를 통해 새로운 여정을 준비하고 있다. 훈련을 통해 내가 가야할 인생의 여정이 더욱 분명해 졌다.

2018년 영피플 훈련을 다녀올 수 있도록 이끌어 준 법신불 사은님에게 진정으로 감사드린다.

/리치몬드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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