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교구 여성회 주관
해원·상생·평화 염원 올려

대전충남교구 여성회가 11일 대전 시민, 교도들과 함께 '위안부 피해자·세월호 희생자 특별천도재'를 올렸다.

[원불교신문=정성헌 기자] 세월호 참사 4주기와 함께 지난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안점순 할머니가 별세한 가운데 대전충남교구 여성회는 '위안부 피해자·세월호 희생자 특별천도재'를 11일 대전시청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진행했다.

가해자들의 진심어린 사과를 끝내 받지 못하고 하나둘 세상을 떠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과 무책임한 국정농단아래 희생될 수밖에 없었던 세월호 희생자들을 잊지 말자는 취지다. 3년째 매년 4월에 지역 시민단체와 함께 수요문화제를 통해 천도재를 올려오다가 올해부터는 원불교가 단독으로 행사 진행을 맡았다. 그동안 시민단체와 함께 진행했던 수요문화제를 원불교가 올해부터 매년 4월마다 단독으로 주관하게 된 데에는 여성회 지도교무인 민성효 교무가 열성적인 NGO활동을 해왔던 결과이기도 하다.

조건중 교무의 사회로 오카리나팀, 정원덕·임도훈, 유성교당 중창단이 감동적인 공연을 마치고, 대전 시민과 교도들이 함께한  특별천도재는 '해원·상생·평화의 염원으로 둥근빛으로 바로 오소서'라는 염원을 담아  축원을 올렸다. 

동대전교당 이명신 교무는 설법을 통해 "오늘 평화나비, 대전행동이 주최한 대전 수요문화제가 27회를 맞이하며 '진실·책임·기억'이라는 진정성을 담아 '위안부 피해와, 세월호 희생자 특별천도재'를 대전충남교구 여성회 주관으로 모시게 된 것을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최근까지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평화 인권 활동가로 활동하던 안점순 할머니가 지난달 30일에 운명했고, 이제 29분만 남아계신다. 한분이라도 더 운명하기 전에 그분들이 마음의 원한을 풀고 살도록 빠른 시일 안에 정의가 실현되도록 뜻을 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울러 제주4.3사건, 4.19혁명, 5.18광주민주화운동, 4.16 세월호 참사 등 무고하게 희생된 이 땅의 수많은 영령들이 이 순간도 구천에 헤매고 있다. 불의에는 당당하게 맞서고 옳은 일에는 용감하게 동참하는 우리가 되자"고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억울한 영령들을 위로하는 특별천도재가 단순한 염원에서 그칠게 아니라 진실규명과 정의를 실현하는 행동과 결집으로 승화시키자는 것이다.

특별천도재 준비에 앞장선 반경숙 여성회장은 "억울하게 희생된 '위안부' 피해자들과 세월호 희생자 영령들을 진실로 위로해야 한다는 여성회원들의 일치된 책임감에서 시작됐다. 3년째 함께 해준 대전지역 교무님들과 교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특별천도재에서 모은 재비는 대전세월호특위와 대전평화나비(위안부천도재비) 시민단체에 각각 전달했다. 유성교당은 '위안부 피해자·세월호 희생자 특별천도재'를 3년째 자체적으로 1주일간 모시며 수요문화제에 참가해왔다.

한편 대전충남교구 여성회는 밑반찬 자원봉사 활동을 17년째 이어와 지난해 말 공익복지부가 선정한 은혜확산지원사업 특별공모에서 장려상을 수상했다. 제3대 김우근 여성회장을 시작으로 제4대 박명인 여성회장, 제5대 반경숙 여성회장 등 현재까지 봉사활동의 전통을 이어오며 원불교 봉공정신의 귀감이 되고 있다.

[2018년 4월 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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