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
경산종법사 특별법문 올려

천도교 중앙총부와 충북교구 교무들이 14일 북실전투에서 희생된 동학농민군 희생영령들을 위로하기 위해 헌화를 올린 후 천도재를 진행했다.

[원불교신문=정성헌 기자] 충북교구는 천도교 중앙총부와 함께 14일 북실전투에서 희생된 동학농민군 영령을 위로하는 보은동학농민혁명군 위령제를 진행했다. 

북실 전투는 동학혁명 농민군이 공주 우금치 전투 등 패퇴를 거듭하다가 충북 보은 북실마을에서 전열을 재정비하던 중 일본군의 기습으로 2,700여 명이 처참히 학살되다시피 패배한 전투로 동학혁명이 사실상 막을 내린 마지막 전투다.

박성묵 천도교예산교구장은 "이곳은 동학혁명 농민군의 마지막 격전지이자 우리 조상들이 참혹하게 학살당한 곳으로 후진들이 반드시 기억하고 추모해야 하는 땅이다"며 "같은 뿌리인 민족종교 원불교가 매년 천도재로 위령제에 참여하고 있어 좋은 모습이라 생각한다"고 감사를 전했다.

충북 보은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에서 진행한 위령제는 충북교구와 원남교당 교도들이 참석한 가운데 청수봉전, 위령문낭독, 동학혁명군 12개조 폐정개혁안 낭독 등 천도교의 추모의식에 이어 원불교 천도재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날 천도재에는 올해 처음으로 경산종법사 특별법문이 전해져 의미를 더했다.

특별법문 및 천도재식 등 원불교측 담당을 주도적으로 준비한 보은교당 최진광 교무는 "정읍 도부에 있을 때에도 동학 천도재를 지내오다가 올해 여기로 발령받고 다시 천도재를 모시게 된 것에 남다른 의미를 느낀다"며 "억울하게 희생된 동학농민군 영가들의 해탈천도와 상생평화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이날 행사에 참석한 대중들을 위해 점심공양을 준비한 보은교당 박명인 교도회장은 "마을 부녀회장인 저와 부녀회원 12분이 위령제에 조금이라도 정성을 보태드리려는 마음으로 준비했다"며 "제가 살고 있는 보은읍 성족리에서 희생당한 영가들을 위한 자리에 천도재 참석한 대중을 위해 공양을 준비하는 것은 당연한 도리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최초의 민중혁명으로 평가받는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을 추모하고 희생당한 농민군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보은동학농민혁명군 위령제는 보은군 보은동학제추진위원회가 주최하는 행사다.

 [2018년 4월 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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