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장유은 교도] 사람이 호흡을 할 때, 정상적인 안정 호흡은 1회 5초가 걸리고, 호흡수는 1분당 15회이다. 공기가 들어가고 나오게 하는 원동력은, 폐는 풍선처럼 부풀려진 상태로 유지하는 힘이 없어지면 항상 원래의 용적으로 되돌아가려고 하는 탄성 구조 때문이다. 

안정호흡 시에는 호흡근의 작용효과로 인하여 들숨 시 유발되지만 날숨 시 호흡근의 작용효과는 일어나지 않는다. 공기가 폐 내로 들어가거나 쉽게 흘러나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기도가 항시 열려 있어야 한다. 

대부분의 정상적인 안정호흡은 횡격막의 상하운동에 의해 이뤄진다. 정상인에게 호흡이 차지하는 에너지 소모비율은 전체 에너지의 3%이하이다. 횡격막은 분당 15회 정도의 속도로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호흡을 주도한다. 횡격막은 내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지만 대부분 자율신경의 지배를 받기 때문에 무의식 중에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고 자동으로 호흡한다. 실제로 대부분의 호흡은 의식과 관계없이 일어난다.

자율신경은 우리 몸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데,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 두 종류가 있다. 교감신경은 긴장 상태를, 부교감신경은 이완 상태를 만든다. 그 중 부교감신경은 수면 시간에 가까워질수록 그 활동이 활발해지며, 뇌 활동을 안정시킨다. 호흡에서도 들숨은 교감신경, 날숨은 부교감신경이 자극을 받는다. 

'마음은 뇌에 있다'고 한다. 즉 뇌는 감각, 운동, 사고의 최고 중추신경이다. 뇌가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호흡을 통해 산소를 받아들여야 한다. 폐를 통해 들어온 산소 중 우리 몸의 2%밖에 안 되는 뇌(질량 약 1.5Kg)에 20% 정도로 많이 공급이 되어야 한다. 우리 몸에 저산소증이 오면 뇌가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다. 산소가 갑자기 떨어지게 되면 10~20초 만에 의식을 잃게 되고, 4~5분 후 사망에 이른다. 덜 심한 저산소증은 판단장애, 졸음, 통증에 대한 둔감, 흥분, 방향감 상실, 시간 감각 상실 및 두통 등이 온다. 

그러면 염불이 왜 정신수양에 좋은가. 염불의 운곡은 '나무-아미-타-불' 네 박자로 이뤄진다. 네 박자를 반복적으로 하게 되면 뇌가 안정이 되어 정신을 오직 미타 일념에 그치게 하며 마음을 무위 안락의 지경에 돌아오게 한다. 

안정이란 육체적 또는 정신적으로 편안하고 고요한 상태인데, 안정 호흡은 1회 호흡수를 4초 정도로 하면 저절로 되게 된다. 염불을 읊는데 날숨 동안에 하게 되니 안정 호흡에 가까워져서 몸과 마음이 편해지는 것이다. 즉 날숨일 때 부교감신경이 뇌 활동을 안정시킨다. 우리가 염불을 하면 4초에 나무아미타불 문구를 두 번 염송하는 8박자로 숨을 내쉬면서 한다.

그래서 염불할 때 들숨 시간을 짧게 하게 된다. 시간적으로 0.5초 이하로 짧다. 이같이 되는 것이 폐는 풍선처럼 탄성구조이기 때문에 숨을 들고 날고 하는데 힘이 들어가지 않아서이다. 염송을 하면서 날숨이 충분히 내쉬어져 들숨을 짧게 할 수 있다. 그러면 저절로 호흡을 위한 에너지 소모량이 최소한으로 되게 하여 육체적인 안정도 얻게 된다. 더불어 마음이 있는 뇌에 산소 공급이 더욱 원활하여서 정신이 맑아지는 것이다.

정전에서 "염불을 할 때 항상 자세를 바르게 하고 몸을 흔들거나 경동하지 말며, 음성은 너무 크게도 말고 너무 작게도 말아서 오직 기운에 적당하게 하라"고 한 말씀은 기도가 항시 열려 있어 기도 저항이 증가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일 것이다. 들숨으로 산소를 받아들이려면 날숨으로 폐 속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어 공간이 만들어져야 한다. 그러나 숨을 너무 강하거나 길게 하면 기도 저항이 증가되어 심호흡이 뒤따르게 된다. 염불할 때 심호흡을 자주 하게 되면 자기가 쉬는 숨에 대하여 관찰하여 고쳐야 한다.

"염불의 방법은 극히 간단하고 편이하여 누구든지 가히 할 수 있나니"라고 한 대종사의 말씀이 현대 과학(의학 생리학적) 근거가 확실하므로 우리 원불교 교도로서 염불에 대하여 더욱 연구하고 연마할 책임이 있다고 본다. 

/여수교당

[2018년 4월 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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