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최대 경절인 대각개교절을 맞아 중앙총부를 비롯 국내외 각 교구와 교당이 연일 축제분위기이다. 특히 익산성지에 자리한 중앙총부 경내는 법등축제가 한창이다.

제11회째를 맞이한 법등축제는 '대각의 빛, 일상을 깨우다'는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용해 대각개교절 경축 문화를 형성해 가고 있어 고무적이다. 소태산 대종사 일대기인 십상(十相)을 형상화한 한지등(韓紙燈)이 중앙총부의 야경을 빛나게 밝히고 있다. 

무엇보다도 원기103년(2018) 대각개교절을 빛내는 큰 경사는 4월27일 대각개교절 전일에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리는 남북한 정상회담이다. 북미간 정상회담에 앞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이 한반도 비핵화는 물론 전쟁을 종식하는 평화협정을 위한 성공적인 회담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법신불 사은의 큰 은혜가 함께하기를 기도한다. 

남북 분단 70년, 지나온 고통의 세월이 참으로 아프고 한탄스럽다. 동족이 외세에 의해 분단국이 되어 왕래조차 할 수 없는 단절과 불행의 지난한 시간을 보냈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인 한반도의 남북한이 이제는 서로 만나야 하고 합해야 한다.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합력할 것은 합력을 해서 하나로 살아가는 상생과 평화, 사랑과 행복의 길로 나가야 한다. 

이러한 역사적 과업앞에 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이 손을 맞잡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경제 발전과 민중의 복지와 행복을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 단군 성조의 후손으로 널리 민중을 이롭게하는 홍익인간의 길로 힘차게 나가야 한다. 

원불교는 후천개벽의 첫 새벽에 동방의 새 불토인 한반도에서 태동된 대도정법 회상이다. 교조 원각성존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는 일원상 진리를 대각한 새 주세불이요 주세성자이다. 대각의 달 4월에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고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기운이 생동함에 너무나 기쁘고 행복하다.

남북한 모두가 국한된 이념과 사상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리이타로 서로 위하고 격려하며, 오로지 국민과 대중을 유익하게 하는데 중점을 둔 정치를 하고 교류와 합력을 해서, 한민족(韓民族)이 세계 모든 인류 가운데 가장 지혜롭고 복있는 민족이 되기를 염원한다. 

정산 송규 종사는 "새 세상의 대운은 성현 불보살들이 주장하나니, 이 나라의 새로운 대도덕으로 장차 천하가 한 집안이 되리라. 세계의 대운이 이제는 동남으로 돌고 있으므로 앞으로 동남의 나라들이 차차 발전될 것이며, 이 나라는 세계의 정신적 중심지가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정산종사 법어> 국운편 32장.

새 주세불 소태산 대종사가 이 땅에 나고, 연이어 정산 여래가 법통을 이어 일원대도 정법회상의 토대를 굳건히 하였으니, 통일 한국의 대운과 더불어 원불교 교화도 우담발화로 활짝 꽃피고 열매 맺으리라 확신하는 바이다.

한반도의 평화와 상생, 통일과 번영의 새로운 길에 새 회상 원불교가 선두에 서서 행동하고 실천하기를 촉구한다. 

[2018년 4월 2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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