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타원 박지홍 대봉도 열반
자비로운 성품과 투철한 공심

[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일생을 공도의 일꾼으로 헌신 봉공해 온 후타원 박지홍(厚陀圓 朴智洪)대봉도가 15일 오후6시56분 열반에 들었다. 

후타원 대봉도는 원기46년 영도교당 교무를 시작으로 삼덕·화곡·신마산교당을 거쳐 춘천교구(현 강원교구)·강원교구 교구장 겸 춘천교당 교감으로 봉직하다 원기86년 퇴임했다. 후타원 대봉도는 "계획하고 실천하고 점검하며 사는 것이 오롯한 전무출신의 길"이라는 투철한 공심과 자비로운 성품으로 늘 동지 간 화합하도록 노력하고, 법에 대한 순일한 마음과 무아봉공의 심법으로 교화에 봉직했다. 

열반소식을 접한 경산종법사는 "가는 곳마다 일직심으로 공사에 임하면서도 늘 따스한 기운으로 교화현장을 이루고 가꿔냈으며 교단의 대의에는 물같이 합하셨던 후타원 대봉도는 천생 교화자이셨다"며 "스스로의 일생을 놓고 장·단기 계획을 수립해 교당 건립, 연원교당 내기, 후진양성, 입교연원에 정성을 쏟아 반백년기념대회에서는 교당불리기 표창과 연원달기 표창을 받기도 하셨다"고 회상했다. 경산종법사는 "함께 사는 후진들이 '교화해 보겠다'고 요청하는 일에는 이유를 불문하고 적극적으로 후원하며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 선진이었다"며 "퇴임 후 수도원에서는 오매불망 '전교도가 대보은자로 진급이 되고, 교단과 국가와 세계 인류가 이 교법으로 낙원생활하기를' 염원하며 조용히 기도정진을 한 참으로 속 깊은 공심가요 진정한 교화자였다"고 추모하며 축원법구를 내렸다.

전무출신 고사에서 이정오 교무는 "후진양성을 위한 선진의 정성은 늘 한결같으셨다"며 "오로지 이 회상 발전을 위해 헌신하는 한 사람을 길러내기 위해 대봉도님은 그렇게 사람을 중시하고 주변 인연 챙기기를 즐겨하셨다"고 생전 모습을 기억했다.

이 교무는 "병이 깊어져 원병원에 입원해 계실 때 찾아가면 '바쁜 공중사를 해야 할 사람이 왜 왔느냐'고 말씀하던 그 모습은 공도를 먼저 생각하고 행하던 선진님의 평소 모습이셨다. 오로지 공사, 오로지 공심만을 저에게 당부하셨다"며 "열반 전, 선진은 각오를 다지듯 마음을 챙기며 몇 번이고 반복해서 '마음은 일념청정, 마음은 일념청정. 다음 생에도 원불교와 깊은 인연이 있는 집안에, 준수한 용모와 성품으로 태어나 다시 전무출신 할거라'며 최후일념을 놓지 않으셨다"고 추모하며 열반의 슬픔을 전했다.

후타원 대봉도는 고 박현일 교무(언니)와 박진흥 원로교무(남동생), 조카 소종현 교무가 출가해 일원가족으로 일원대도를 선양했고, 이양덕 교무 등 4명의 제자를 지도 배출해 교단 곳곳에서 공도사업에 힘쓰고 있다.

후타원 대봉도의 세수는 87세, 법랍은 65년, 공부성적 정식법강항마위, 사업성적 정특등 5호, 원성적 정특등으로 원불교 교단장으로 장례의식이 진행됐다. 종재식은 6월2일 오전11시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2018년 4월 2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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