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교구 성리법회
조정중 원로교무 설법

19일 교구청에서 진행된 부산울산교구 성리법회는 조정중 원로교무를 초청해 〈벽암록 강좌〉로 성품의 체자리 공부시간을 가졌다.

[원불교신문=이은전 기자] 대각개교절 기념 부산울산교구 성리법회가 올해도 열려 교도들의 공부심을 진작시켰다. 19일 교구청에서 열린 성리법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조정중 원로교무가 초청돼 교도들에게 깨달음의 길을 안내했다. 성리공부의 기초적 안목으로 〈벽암록〉을 공부하자는 뜻에서 '성리의 안목과 벽암록'을 주제로 진행된 설법은 참가자들을 진지한 법향의 세계로 이끌었다.

조 원로교무는 "요즘 여러 가지 어려움들로 기가 죽어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기는 밖에서 구하는 것이 아니고 안에서 솟아나는 것이 참된 기다"며 "자성불은 한계가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성리공부는 깨달음의 공부여야 한다. 좌선을 끝내고 깨달음이 없으면 좌선을 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깨달음이 있는 좌선 즉, 지금 찰나간에 일어나는 한 생각을 잡지 못하면 헛공부임을 강조한 것이다. 

이어 그는 달마대사와 양무제의 문답인 〈벽암록〉 제1칙, 불식(不識)을 풀이하며 성품의 체자리를 설명했다. 그는 "성품의 체자리는 확연히 빈, 진공으로 언어도단의 입정처다"며 "수행자가 분별을 멸하면 자성의 광명을 얻게 된다. 공에 들어가는 것과는 다르니 좌선할 때 적적성성하게 깨어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벽암록〉에서 '확연하여 성스러운 것이 본시 없다'는 진의는 스스로 깨쳐야 하는 것으로 논리로 풀 수 없음도 짚었다.

그는 "성리공부는 성품에 대한 확실한 심념(心念)이며, 실제 생로병사에 활용해 빛을 보는 공부다"며 "정산종사 가르침인 '마음으로 명상하고, 마음으로 깨달아서, 깨달은 바를 옮기지 말라'는 심념이 바로 신앙으로 대종사는 일원상으로 표준을 보여주셨다"고 했다. 

그는 "성리공부는 나의 생각이 지금 어디에 있는가에서 출발하는 공부로 벽암록 공부가 곧 성리공부다"며 "벽암의 가르침은 말 이전의 자리이니 한 생각 멈추고 볼 때 사은이 보인다. 사은의 위력에 대해 체험하고 다른 사람에게 위력을 전해야 참원불교인이다"고 했다. 

이어서 사은의 위력을 가피하는 데는 재가출가 없이 내가 먼저 해야함을 강조하며 성리공부의 기초적 안목으로 〈벽암록〉을 공부하자고 마무리했다. 

[2018년 4월 2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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