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를 운전하여 옅은 여울을 향할 새 
힘을 다해도 오히려 옮기기가 어렵더니 
밤비에 강물이 불어나서 
중류에 자유로이 돌아오더라.


글-삼산 김기천(1890~1935) 종사
출처- 〈월보〉 47호, 원기18년 5월


삼산 종사는 이 글에 다음과 같이 해설을 했다. '공부하는 사람이 공부해 가는 길이 서툴러 아무리 힘을 써도 공부가 늘어가지 않더니, 종사님의 비(雨) 같은 법설을 듣고 홀연히 깨침을 얻어 공부 해 가는데 자유자재의 길을 얻었다.'

운법유감은 운전하는 법이 아직 미숙하다는 것이다. 공부를 열심히 하여 마음을 마음껏 운전하며 자유롭고 싶으나 그것이 참 어렵다는 말이다. 어떤 일이나 애를 쓰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노력에 노력을 더 할 때 선지자가 '뚝-' 건드려 주면 '아하-'하고 깨침의 소리를 낼 수 있다. '줄탁동시', 내외로 쪼아야 한 순간 때를 만나 터트려지게 되는 것이다. 

우리들의 미숙함을 깨우쳐 줄 '종사님의 비같은 법설을 어디 가서 들을까' 생각하니, 처처에 가르침이 편만해 있다. 배움을 갈망하는 사람의 눈에는 현실의 스승이  가르침을 쉬지 않고 있다. 자유로워질 때까지 운법을 배워가자.

/둔산교당

[2018년 4월 2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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