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각개교절 경축사 부연법문
한반도, 어변성룡하는 운 타야

경축사 '진리적 자아를 완성하는 길'에 대해 설법하는 경산종법사

[원불교신문=강법진 기자] 원기103년 대각개교절 경축식에서 경산종법사는 4월27일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적 결과를 환영하며 “이번 대각개교절은 어제의 감격과 오늘의 감사가 곁들여져 매우 뜻 깊은 날이다”며 한반도 평화의 새 출발을 기념했다.

이어 경산종법사는 “우리가 진정 바라는 약속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남북이) 함께 노력하는 것이다. 무기 가운데 제일 나쁜 무기가 핵이다. 핵을 없애자는 약속이 인류에게 얼마나 커다란 약속이고 행복을 주는 약속인가. 무기는 영원히 안녕해야 한다”면서 남한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연내 한반도 종전선언 의지에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또한 “두 정상은 전 세계인의 앞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약속했으니 반드시 지켜나가서 한반도가 어변성룡(魚變成龍) 되는 운을 타야 한다”며 이는 소태산 대종사가 염원한 국운융창과 도운융창의 염원이라고 전했다.

경산종법사는 “10㎠쯤 되는 남북 군사분계선은 누가 만들었는가. 이념이나 사상이 아닌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우리는 그 마음의 벽을 허물고 확장시켜 가야 한다”며 <정전> 최초법어 중 수신의 요법에 근거한 경축사 ‘진리적 자아를 완성하는 길’ 네 가지에 대해 부연법문 했다.

먼저 시대의 흐름을 선도하는 인격 양성에 대해 경산종법사는 “사람다운 사람은 진리적 삶을 탐구하며 사는 사람이다. 도덕성 높은 사람이 진정한 성자이고 우리에게 행복을 준다”며 “이러한 사람은 훈련을 통해 이뤄지며, 시대의 흐름을 알아 선도해 가는 사람이 선각자이고 인류를 구원하는 사람이다. 우리 스스로 그 변화를 읽어서 내가 먼저 실천해 나가는 선각자가 되자”고 당부했다. 또한 “현시대를 살면서 평등을 모르고, 세계화 되는 줄을 모르는 사람은 먼저 자기 마음의 장벽을 깨고 융합으로 나가야 한다”고 법문했다.

둘째 희로애락의 감정을 자유자재하는 힘에 대해 “감정의 노예가 되면 옮은 판단을 할 수 없고, 감정을 순화시키지 못하면 불행한 인생이 된다. 때문에 모든 종교가 감정을 다스리는 훈련을 시킨다. 부처님은 감정을 노복같이 부려서 나도 좋고 세상도 좋게 하자고 했다. 그것이 마음의 자유를 얻는 길이다”고 부연했다.

세 번째 허와 실을 정확하게 판단하는 능력에 대해서는 “판단을 할 때는 나의 이익보다는 정의와 공익을 우선해야 한다. 대종사는 이를 자리이타(自利利他)라고 했다”고 피력했다.

마지막 교법 실천자에 대해서는 “실천하는 종교가 세계적 종교가 된다. 많은 사람들이 아름다운 말로 꽃을 피운다. 하지만 그러한 사람은 열매를 맺지 않는다. 실천력이 없어서이다. 실천하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은 ‘나는 안 될 것이라고 스스로 한계 짓는 마음’ 때문이다. 스스로를 믿고 한번 안 된다고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노력하라. 원불교인은 실천으로부터 인간다움, 실천으로부터 성자적 삶을 구현해야 한다”며 다시 한 번 남북 두 정상의 실천력에 힘입어 우리나라가 정신의 지도국, 도덕의 부모국이 되기를 염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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