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일의 분단지대인 한반도에 평화의 봄이 시작됐다. 완전한 비핵화와 종전(終戰)이 추진된다. 4월 27일 원불교 최대의 축일인 대각개교절을 하루 앞두고 남북한 정상이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역사적인 만남을 갖고 판문점 선언을 창출했다. 
'한반도에 더 이상 전쟁은 없다'는 종전과 항구적인 평화를 모색했다.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상호 불가침 합의를 준수하고, 단계적 군축을 실현하며, 항구적 평화체제를 위한 남·북·미 또는 남·북·미·중 회담을 추진하며,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키로 공동선언했다. 

또한 군사적 긴장상태를 완화하기 위해 동해선과 경의선 철도와 도로를 연결하고, 확성기 방송과 전단 살포를 중지하고 DMZ(비무장지대)를 평화지대화 하며, 서해 NLL(북방한계선)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조성하고, 군당국자간 회담을 적극 개최키로 했다. 육지를 통해 유럽 여행이 가능하고 동북아 물류의 교량 국가 역할을 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남북관계 개선 방안으로 이미 채택된 남북 선언과 합의를 이행하고, 고위급회담 등 각 분야 대화를 열며, 개성에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설치하고, 6·15행사 공동 추진과 2018아시안게임 공동 참가를 모색하며, 8·15 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키로 했다. 이로써 개성공단 재가동과 금강산 관광 재개가 눈앞에 다가왔다. 남북 이산가족의 고향 방문과 서신 교환도 가능하게 될것으로 보인다. 

4월27일 오전 9시30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역사적인 만남과 악수를 나누고 군사분계선을 손맞잡고 넘나드는 모습이 전세계에 생방송으로 타전되는 순간, 남북한 국민들의 감격과 전 세계 인류의 박수와 환호소리가 한반도를 넘어 지구마을 전체를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태도는 가히 충격이었고 전향적이었다. 호전적이고 공포분위기였던 그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 앞에 순한 양이 되어 오랜 혈육을 만난 듯 반갑고 기쁜 모습으로 12시간의 정상회담 내내 파격적이고도 친화적으로 회담의 성공적인 결과를 도출하는데 적극적이었다. 물론 이 모든 이면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너른 아량과 민족을 사랑하는 애국애민의 정신이 밑바탕이 되었다. 

남북한 정상은 북·미간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가을에 평양에서 재상봉키로 합의했다. 영상쇼 '하나의 봄'을 보면서 평화와 번영과 통일을 지향했다. 일체 적대행위를 중단하고, 평화 새로운 시작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은 "체제가 보장된다면 핵을 가질 이유가 없다. 종전과 불가침만 보장된다면, 경제발전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확고히 발표했다. 체제불안과 안보불안이 없다면 북·미수교도 가능하다. 남북 정상회담 이후 북한은 평양의 표준시를 서울과 통일하겠다고도 했다.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쇄하고 이를 국제사회에 공개하겠다고도 했다. 핵·경제병진 노선을 버리고 경제발전에 주력하겠다고도 했다. 북한의 움직임이 실로 놀라우리만치 전향적이라 어리둥절하기까지 하다. 예전이면,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들이 한꺼번에 폭발적으로 연일 일어나고 있다. 

세상 그 무엇이든지, 한도가 차면 변한다고 했던가. 지금 한반도에 전쟁과 불신과 불화의 벽이 무너지고 상생과 평화, 번영의 새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이 모든 밑바탕에는 새 주세불인 원각성존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의 큰 법력과 원력의 작용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남북의 변화와 발전에 선도적으로 대응하는 원불교 교단이 되길 바란다. 

[2018년 5월 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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