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꽃 피려할제 태풍우는 왜 많으며
새해 바뀌어 뜨려할 때 조각구름 무삼일고
태풍우가 있다한들 피는 꽃이 못 피우며 
조각구름 덮으온들 뜨는 해가 못 떠 울까. 
 

정의사업 서려할제 마장인들 없을소냐 
마장이 많다한들 정의사업 못설소냐 
아마도 이 진리는 막을 자 없을까 하노라
 

글- 응산 이완철(1897~1965)종사
출처- 회보 43호, 원기22년 12월


'진리'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보편적이고 불변적인 사실이나 법칙이다. 예쁜 꽃이 필 때쯤이면 어김없이 꽃샘추위가 찾아와 시샘을 하듯, 좋은 일에는 꼭 마장이 끼기도 한다. 하지만 진실과 정성을 다해 행한다면 그 경계가 순하게 넘어가기도 하고 언제 왔었냐는 듯 그 마장은 사라지게 된다. 폭풍우가 불어도 필 꽃은 핀다는 사실이 바로 진리다. 

우리들의 삶엔 늘 머피의 법칙이 연출된다. 우연히 자신에게 불리한 상황이 반복되어 나타나는 현상인 머피의 법칙. 이 법칙에 빠지지 않으려면 확고한 믿음을 갖고 행하는 힘이 있어야 한다. 
'진리는 막을 자 없다'는 시어처럼, 모든 일에 진심을 다해 행한다면 어느 순간 그 일을 내가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진리가 함이 없는 가운데, 알아서 다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치게 되리라.

지금 내 곁에 찾아온 경계도 진리임을 인정하자.      

/둔산교당

[2018년 5월 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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