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정도성 도무] '일상수행의 요법'은 '〈정전〉 수행편 1장'에 나오고, '〈대종경〉 수행품 1장'에서도 다루고 있다. 그야말로 '수행 1장' 법문이다. 일상수행의 요법은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원불교 기본 교리인 삼학팔조와 사은사요를 일상의 삶 속에서 부처의 종자를 키워가는 데 필요한 수행법으로 간결하게 함축시켜 정교하게 구조화시킨 중요한 법문이다.

정산종사도 '옛날 한 선비는 평생 소학만 읽었다 하노니, 우리는 평생 '일상수행의 요법'만 읽고 실행하여도 성불에 족하리라'(〈정산종사법어〉 법훈편 7장) 할 정도로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대종경〉 수행품 1장 말씀은 원불교 수행, 원불교 마음공부의 대체를 보여주고 있다. 원불교 마음공부가 무엇이며 어떤 것이며 어떻게 하는 것인가를 잘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첫째 대종사는 일상수행의 요법을 조석으로 외게 했다. 그러므로 먼저 일상수행의 요법을 우리가 조석으로 외고 있는가를 살펴야 한다. 

둘째는 그 글만 외라는 것이 아니고 그 뜻을 새겨서 마음에 대조하라고 했고, 대조의 횟수는 대체로는 하루에 한 번씩, 세밀히는 경계를 대할 때마다 대조하라 했다. 조석으로 외우면서 매일 한 번 이상 대조하라는 가이드라인을 정해준 것이다. 

셋째는 이 아홉 가지 일상수행의 요법 한 조목 한 조목을 대조하고 또 대조하며 챙기고 또 챙기라는 것이다. 국어사전에서 '대조하다'는 '서로 맞대어 검토하다'는 뜻이다. 즉, 일상수행의 요법 조목에 맞대어 자신의 마음과 수행 정도를 검토하라는 것이다. '챙기다'는 '1. 사용하기 위해 찾아서 한 데 모으다. 2. 빠짐이 없도록 살피거나 갖추다'는 뜻이다. 

이에 대조하고 챙긴다는 것은 '공부인이 수행 요목에 맞대어 자신을 빠짐없이 살피고 갖추어 나가는 것'을 말한다. 그리하여 마침내 챙기지 아니해도 저절로 챙겨지는 경지에까지 도달하라고 한 것이니, 원불교 마음공부의 방법이 '마음대조'와 '마음챙김'에 이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관련해 또 한 가지는 일상수행의 요법 1조, '심지에 요란함이 있었는가 없었는가'부터 9조, '남에게 유익을 주었는가 못 주었는가'까지 한 조목도 빠짐없이 대조하고 챙기는 실제를 보여준 것에 주목해야 한다. 때로 '마음공부'가 지나치게 1조 위주이거나 1, 2, 3조 위주의 공부법으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마음공부'가 협소해질 수 있으며, 일상적인 대조와 챙김보다 마음 분석에 더 치우칠 수 있어 경계해야 할 터이다.

넷째는 이 챙기는 마음을 실현하기 위해 상시응용 주의사항과 교당 내왕시 주의사항을 정한 것이고, 다섯째는 이 주의사항을 잘 지키고 있는가를 조사하기 위해 일기법을 둔다는 것이다. 여기까지가 대종사가 '물 샐 틈 없이' 수행 방법을 지도한 내역이다.

그러므로 삼학팔조 사은사요 전체를 구조화시킨 일상수행의 요법을 대조하고 또 대조하며 챙기고 또 챙겨서, 필경은 챙기지 아니하여도 저절로 되어지는 경지에 도달하도록 하는 것이 원불교 마음공부이며 '초범입성'이 이 가운데 있음을 〈대종경〉 수행품 1장은 말하고 있다. 

/원경고등학교

[2018년 5월 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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