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세계평화의날 컨퍼런스
김성곤·임형준·이현숙 질의응담

청년평화컨퍼런스 세대간 대화에서 김성곤 국회사무총장이 청년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새 역사를 쓴 4.27 남북정상회담 판문점 선언에 대한 젊은 세대와 장년 세대의 시각 차이는 어떠할까. 판문점 선언이 나온 지 하루만에 회담 및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대한 세대간 대화가 열려 화제를 모았다. 4월28일 유엔세계평화의날 한국조직위원회(사무총장 류화석)가 주최한 청년평화컨퍼런스에서다. 

포스코 P&S타워 이벤트홀에서 열린 컨퍼런스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청년역할론'이라는 주제로 오전10시~오후5시 진행됐다. 사단법인 평화와 평화통일시민연대, 사단법인 평화의친구들 등이 함께한 이 자리는 유엔 및 평화활동에 대한 세대간 대화 플랫폼으로 의의가 깊다.

탈북여성 김은심 강사의 기조강연과 청년정상회담 1, 2부 등으로 진행된 컨퍼런스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순서는 세대간의 대화였다. '한반도 평화통일,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를 주제로 김성곤 국회사무총장(법명 관도·여의도교당)과 유엔세계식량계획 임형준 한국사무소장(법명 도준·금정교당), 그리고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이현숙 여성부의장이 패널로 자리했다.

김태우 차장(법명 대은·한강교당)이 사회를 맡아 진행한 세대간 대화에서 청년들은 각각 대북관계와 한반도 평화에 역할해온 패널들에게 열띤 질문을 이어갔다. 질문들은 크게 두 가지로, 한국사회가 겪고 있는 유례없는 세대간 갈등에 대한 진단과 해소, 그리고 판문점 선언에 대한 세대간 시각차와 전망이었다. 

먼저, 세대간 갈등에 대해 김 사무총장은 "어제 남북정상회담 결과에 대해서도 어떤 사람들은 불편하게 바라볼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의견들이 있는 우리 사회에서 세대간 갈등 역시 그 일부라고 본다"고 말했으며, 임형준 소장은 "세대간 문제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있어온 갈등이다. 한 피부색이며 하나의 언어인 우리에게도 있는 갈등인데, 유엔이나 세계는 그 갈등이 얼마나 많고 다양한가. 무엇보다도 열린 마음으로 상대의 배경을 이해하려고 하면 세대간은 물론 국가, 종교, 성별, 민족 간 갈등을 넘어설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청년들은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이 선언이 향후 남북교류와 대북지원에 긍정적인가', '북한의 경제적 어려움이 주된 이유인가', '통일 비용 및 이후의 경제 침체를 걱정해야하나' 등의 질문을 쏟아냈다. 한민족이나 통일에 대한 당위성보다는 경제적이고 실리적인 차원에서 접근하는 청년들의 시각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김 사무총장은 "우리 단점 중 하나가 경제적으로 못사는 나라를 무시하는 건데, 북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고 현실을 꼬집고 "그동안 북한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왔고, 어제 회담도 쇼라는 시선도 있다. 그러나 사실 어제의 결과는 아주 오랫동안 여러 방면에서 많은 사람들이 조금씩 노력해온 결실이다"고 말했다. 

[2018년 5월 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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