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선학대학교 주최, 2년째
미국 현지교도 12명 한달 훈련

영산선학대학교가 미국 현지인 교도를 대상으로 한 달간 영산선원 글로벌 스테이를 진행하고 있다. 입선인들이 불전도구 체험시간에 목탁치는 연습을 하고 있다.

[원불교신문=정성헌 기자] 미국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영산선원 글로벌 스테이가 1일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미국인 교도 6명으로 처음 시작한 영산선원 글로벌 스테이는 영산선학대학교가 주최·주관하며, 30일 동안 11과목 훈련, 한국문화체험, 성지순례 등을 통해 원불교를 깊이 알아가는 외국인 장기 훈련이다. 

올해는 지난해 인상깊은 체험을 한 입선인들의 입소문으로 12명 정원을 꽉 채웠다. 이 가운데 지난해 참가자 중 한 명인 링컨대학교 심리학 교수이자 미주선학대학원 원불교학과 석사 과정 중에 있는 레넬 데이드(Lennell Dade)는 안식년을 계기로 올해 2월 영산선학대학교에 머물며 제2회 영산선원 글로벌 스테이 준비를 도왔다.

또 노스캐롤라이나교당 원혜월 교도(Nikolas Wall)도 몇 주 일찍 도착해 스테이 준비를 도우며 지난달 27일 방영된 KBS남도스페셜 '깨달음의 보금자리, 영광 영산성지'에도 출연했다. 이들은 모두 첫회 글로벌 스테이 참가자들로 소태산 대종사의 자취가 깃든 영산성지를 다시 방문하고자 제2회 영산선원 글로벌 스테이에 처음 참석하는 외국인을 돕는 자원봉사 및 중간진행자로 참여했다.  

원다르마센터에서 원여성다르마모임(Won Women's Dharma Circle) 회장을 맡고 있는 원지연(Kathy Abeytunge) 교도는 "나에게 소태산 대종사의 영혼이 깃든 영산성지를 방문하고 한 달간 깊은 훈련체험할 기회가 주어져 감사하다"며 "영산선학대학교 학생들과 대화를 해보니 일체생령을 사랑하려는 그 마음이 너무 아름답게 느껴졌다. 나 역시 대종사와 깊은 인연이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으며, 서원을 가지고 세계에 교법을 알리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5월 한 달간 영산선학대학교에서 진행될 스테이 프로그램은 영산성지와 삼밭재를 중심으로 한 기도 체험, 김주원 총장의 교리 강의 및 문답감정, <대종경> 사경, 저녁 선체험, 회화, 요가, 성가, 불전도구 체험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올해는 참가자들의 심도 있는 훈련체험을 돕기 위해 신현교당 육관응 교무의 명상체험, 최희공 원무의 4차 산업혁명시대의 인성관리 특강을 마련했고, 18일~20일 영산선학대학교 국제세미나에도 참석해 원불교학의 학문적 성과도 참관한다. 또 영산선학대학교 예비교무들과 2인1조 팀을 이뤄 집중 염불체험 및 한국어 교육도 병행해 알찬 훈련기간이 되도록 했다.

영산선원 글로벌 스테이 진행을 맡은 송상진 교무는 "캐나다에서 자랐기 때문에 한국으로 공부하러 오기까지 회상관나 스승관에 대한 깊은 이해를 할 수 없었다"며 "미국에서만 살았던 교도들도 교리의 합리적인 면은 잘 알고 있지만 원불교의 깊은 정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 글로벌 스테이를 통해 서원과 신심을 더 깊고 단단하게 키웠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어 "특히 외국인들은 원불교가 세계적 종교일지라도 왜 한국에서 나오게 됐는지, 대종사가 왜 한국에서 태어났는지 그 의미를 분명히 알 필요가 있다"며 "그렇게 될 때 오히려 원불교를 더 자랑스럽고 당당하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시간들이 대종사의 은혜를 깊이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길 염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입선인들은 27일 중앙총부 일요예회에 참석해 감상담을 나눈 후 좌산상사를 배알하며, 31일에는 경산종법사를 배알할 예정이다.

[2018년 5월 1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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