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선포식, 파주 민통선 감자밭에서 열린 공동체 행사
나무심기, 평화햇빛나눔, 강명구 평화마라톤 후원 추진
파주교당, 퍼머컬쳐학교, 둥근햇빛 등 다양한 주체 참여

교화훈련부, 원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등 관련 단체들이 1일 파주 민간인출입통제선 안에서 남북교류를 염원하는 '경계 너머 평화' 원불교선포식을 열었다.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남북 정상회담과 원불교 열린날을 축하하고, 평화의 기운으로 남북교류를 염원하는 '경계 너머 평화 원불교 선포식'이 열렸다.

1일 파주 민간인출입통제선 안에서 열린 행사는 서서히 열리고 있는 북녘 땅을 앞두고 평화와 상생을 다짐하는 자리였다. 또한 선포식은 교화훈련부, 원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퍼머컬쳐학교, 파주교당 및 서울·경기인천교구, 강명구 마라토너 원불교 후원회, 둥근햇빛발전협동조합 등 다양한 주체들이 참여, 공동체 정신이 돋보이는 원불교 행사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 

모집 인원 30명을 훌쩍 넘겨 100여 명이 모인 이날 행사는 파주교당 집결과 민통선 이동으로 시작됐다. 파주교당 김덕근 교도의 안내로 도착한 곳은 김 교도가 이날을 위해 제공한 감자밭이었다. 원씨네와 퍼머컬쳐, 파주교당 측은 전날 이 땅을 한반도 모양으로 일궈 100종류 이상의 나무를 심는 '평화나무심기'를 준비했다. 

'경계 너머 평화 남북교류 원불교 선포식'은 둥근춤으로 시작해 봉고기도와 본 행사로 이어졌다. 원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김선명 교무는 경과보고를 통해 "며칠 전 대각개교절을 맞아 원불교가 세상에 온 이유를 떠올렸다"며 "그 이유처럼 원불교가 이 시대에 헌신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니, 지금 한반도의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가 바로 평화와 남북교류였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야말로 '나이만큼 나무를 심자'(나나운동)가 가장 필요한 곳이며 에너지빈곤문제가 심각한 곳이다"며 "그동안 준비해왔던 평화햇빛나눔사업과 지금 유라시아를 달리고 있는 강명구 교도의 평화마라톤 후원, 마중기도, 파주교당의 매주 평화기도 등에 함께 하자는 뜻에 원씨네와 퍼머컬처학교가 마음을 보탰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서 학)원창학원 김일상 이사장은 "원불교의 남북교류는 2000년부터 빵공장 지원 등 다양하게 이뤄져왔다"고 역사적 사실을 짚고 "평화의 기운을 다시 살리자"고 말했으며, 퍼머컬쳐학교 유원정 교도는 "북한에 텃밭과 숲을 일구며 함께 잘 살 수 있는 상생을 위한 노력에 퍼머컬쳐가 함께해서 반갑다"고 인사했다. 

이어 파주교당 윤경일 교무의 평화시 낭송, 강명구 평화마라토너와의 영상통화 및 응원, 통일햇빛달기 퍼포먼스와 고사가 진행됐다. 특별한 무대로는 댄스만달라 안내자인 송지용 넥스트젠코리아 활동가 등이 평화기원춤으로 감동을 줬으며, 가수 쏭이가 노래공연으로 평화를 나눴다. 이어 참가자들이 한반도 모양의 땅에 다양한 꽃과 묘목을 심고 임진강 물을 떠서 붓는 평화나무심기와 선언문 낭독으로 이날 행사가 마무리됐다.

[2018년 5월 1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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