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지 시작이 있을 것이다.
시작을 되짚어 나가면
시작점이 있다. 
나의 시작은 부모이고, 부모의 시작은
부모의 부모이고, 부모의 부모의 시작은 
부모의 부모의 부모의….
결국 원시의 생명체일테고 그것의 시작은
결국 무(無)다. 

시작점은 무다.
그것이 신이라 할지라도 시작점은 무다.

무의 시작점은 무엇인가?
무는 존재하는 무엇이 아니기 때문에
시작점이라는 것을 유추할 수 없다. 
무는 어떠한 정의도 내릴 수 없는 
무의 성질을 가진 무이다.
없을 무는 무의 대표적 특징 중 하나의
설명일 뿐이다. 무는 없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무는 말 그대로 무다. 
진리의 절반을 나타내는 엄청난 뜻이란 것 정도만
유추할 수 있을 뿐이다. 

유(有)는 '모든 것'이란 정의에 해당하는
모든 것이다. 
'나'도 모든 것이다. 무엇을 생각하든 모든 것이다.
모든 것이니 내가 다 알고 있다 착각하지 말자.
'모든 것'은 내가 모르는 것도 모든 것이다.

어려우면 게송을 읽자.

유는 무로 무는 유로 돌고 돌아 지극하면 
유와 무가 구공이나 구공 역시 구족이라

참 좋다.

/ 삼동청소년회 법인사무처


[2018년 5월 1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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