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공부 욕구 높지만 다양한 믿음, 가치관이 장벽
마음지도사, 종교 색체없어 누구에게나 소개 가능해

[원불교신문=이진원 교도] 오늘날 사람들이 마음을 다스리지 못해 일어나는 끔찍한 사건들을 매스컴을 통해 매일 접하게 된다. 사실 마음이란 생각과 감정의 집합체로 온전한 생각으로만 일을 실행한다면 별문제가 없지만, 경계거리가 나타났을 때는 잔잔한 호수에 물결이 일듯이 우리 마음도 감정이란 게 일어나기 마련이다. 일어난 대로 마음을 쓰게 된다면 불행한 일들이 일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는 살아있는 존재이기에 우리의 마음은 끊임없이 작동되므로, 그 마음을 온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마음의 힘을 기른다면 소태산 대종사가 말씀한 낙원 세상을 살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세계는 마음공부에 대한 사람들의 욕구가 점점 커져 가고 있다. 그러나 다양한 가치관과 신념, 수행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모두 원불교인으로 마음공부를 하라고 할 수 없다. 또 불교나 인도 요가 등 이미 체계화된 마음공부법들이 유행처럼 전파돼 있기 때문에 그들을 교화한다는 것도 한계가 있다.

이러한 사실은 어쩌면 내가 활동하고 있는 마음학교 마음지도사가 이 시대에 할 수 있는 특별한 역할이 아닐까 생각한다. 마음지도사 활동은 특정 종교의 색채를 띠지 않기 때문에 일반 사람들에게 큰 거부감없이 원불교 마음공부를 자연스레 전해줄 수 있다. 물론 그들이 마음공부에 대해 설명을 듣거나 몇 가지 체험을 하다가 매료될 수 있는 기반은 우리 교법이 그 어떤 법보다도 더 과학적이고 체계적이며 깊이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원불교를 알기 전까지 단지 나의 방식대로 남에게 피해만 주지 않고 열심히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교당을 다니며 접한 교리내용은 내가 언제나 생각해왔던 실제 생활에 관한 내용들이었고, 그 실생활 문제들을 다른 사람이나 초월적 존재가 아닌 내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살아있는 종교라는 점에서 무엇보다 큰 확신을 얻었다. 

그러나 실제 마음공부의 원리를 알기전까지는 매순간 경계에 힘들어하는 나를 보았고, 또 같은 상황을 습관처럼 반복하며 괴로워하는 생활을 해야만 했다. 그러던 차에 2014년 여수교당 이명륜 교무의 권유로 마음공부 지도사를 도전하게 됐고, 보다 명확하게 우리 교법에 자신감을 얻고 그러한 기쁨을 원불교를 모르는 일반인들에게 전할 수 있는 새로운 나날을 보내게 됐다.
여수마음학교는 교장인 김제덕 교도를 주축으로 마음 원리와 사용법을 지도하는 곳으로 마음 지도사들을 양성해오고 있다. 그 마음 지도사들은 지역 각 학교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그리고 시에서 주최하는 시민 강좌, 평생교육원, 생태마을, 주민센터 등에서 활동을 펼친다.

지난해 진행된 프로그램 중에는 한 고등학생이 심신작용 처리건을 발표했는데 학교생활을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마음의 힘이 생겨 친구들 관계 및 학습에 진전이 있었다는 내용이었다. 
또 학생들의 또래 상담을 통한 인성교육 리더십 과정에서 동아리 봉사활동으로 이 과정을 함께한 학생들 중에는 1년 내내 꾸준히 이 마음학교 활동을 한 학생들도 있어 큰 보람을 느꼈다.
학교 학부모를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한 적이 있었는데, 학부모 소통의 장을 마련했더니 엄마가 변해야 자식이 변할 수 있다는 공감대를 형성한 계기가 된 적도 있다. 어느 학부모는 '정말 마음 한번 돌리니 자신이 얼마나 자식을 힘들게 했는지 알게 됐다'며 울컥하기도 했다.

마음 지도사 활동을 하면서 나는 마음공부를 통해 인류는 평온을 찾을 수 있고, 참 행복에 들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 이것이 소태산 대종사가 교법의 총설에서 제시한 온 인류를 정신개벽을 통해 인도하고자 한 낙원세계라 생각한다. 그래서 마음공부가 우리의 문화로 자리잡도록까지 퍼져나가는 것이 곧 우리의 교법이 널리 확산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여수마음학교는 인연있는 많은 사람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건물을 신축해 인성교육이 절실한 아이들을 위한 훌륭한 마음지도사를 양성하는 행복과 치유의 전당이 되고 세상을 맑히는 샘물이 되고자 한다.

/여수마음학교 마음지도사ㆍ여천교당

[2018년 5월 1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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